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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시장 가치 500억 원 이상, 블랙핑크 완전체는 리사가 관건.

YG엔터테인먼트(YG)와 계약이 끝난 블랙핑크 멤버 리사에겐 언제나 이 같은 수식어가 따랐다. 제니, 로제, 지수와 YG의 재계약 여부는 가능성을 열어둘 수 있지만 리사의 경우 YG가 잡기 힘들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리사가 글로벌 시장에서 가진 자산 가치는 입이 쩍 벌어질 정도로 높은 액수다. 역대 K팝 걸그룹 멤버들 중 가장 높은 몸값을 지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리사의 모국 태국 기업이 500억 원을 제안했다는 소문부터 중국 에이전시가 그 보다 더 큰 액수를 제안했다는 소문까지 주로 계약금과 관련한 ‘설’들이 무성하다.

리사는 지난 9월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된 19금쇼 ‘크레이지 호스’에서 몸의 실루엣을 강조하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쇼는 꽤 파격적이다. 실오라기 걸치지 않은 상태로 무대에 오른다. 나체를 관객에게 직접 노출하는 건 아니지만 조명으로 신체의 실루엣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흥미롭게도 이 쇼에 가장 큰 반응을 보인 건 리사의 고향 태국이나, 그를 스타로 만든 한국이 아닌 중국이다. 중국 웨이브는 리사가 해당 쇼에 오른 후 돌연 리사의 웨이보 공식 계정 폐쇄했다.

웨이보는 중국 당국이 직접 운영하는 곳이나 다름 없다. 중국에서는 인스타그램 대신 웨이보를 사용하는데 검열 수위가 엄격한 편이다. 웨이보가 리사의 계정을 어떤 예고도 없이 폐쇄했다는 건 그의 행보에 문제가 있다고 경고한 것과 같다. 외신도 주목했다. 지난 1일(한국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리사의 웨이보 계정은 ‘법과 규정, 웨이보 관리 규정을 위반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이 계정을 더 이상 볼 수 없다’는 안내 문구와 함께 폐쇄됐다. 일부 중국 누리꾼들이 리사의 19금쇼 사진에 민원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CNN은 “어떤 민원이 접수됐는지는 불분명하다”고 밝혔지만 “리사가 ‘크레이지 호스’ 공연에 출연한 후 중국 내에서 논란이 일었고, 민원이 제기됐을 것으로 보인다. 관련된 이슈로 리사의 계정이 삭제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로 리사가 해당 쇼에 오르기 전까지 리사는 중국에서 자유롭게 활동했다. 더 주목할 점은 블랙핑크 다른 멤버인 지수, 제니, 로제의 웨이보 계정은 현재 그대로 남아있다는 점이다. 왜 중국은 리사에게 손절 절차를 밟은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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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팝계에서도 괄목할 성정을 보여 준 블랙핑크지만 결국 이들의 주 활동 무대는 아시아고, 매출 성과도 아시아 비중이 높다. 리사도 마찬가지다. 멤버들이 지난 자산의 가치, ‘몸값’은 아시아 내 입지 평가를 기준으로 추산되기 마련이다. 리사는 K팝 시장의 중요 지역인 태국에서 국빈 대접을 받을 정도의 인기를 지녔고, 동남아시아에서도 가장 인기가 많은 멤버다. 하지만 태국, 베트남, 한국 시장이 커지는 데에는 한계가 있고, 규모가 큰 중국의 입김과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다. 세계 시장의 기준점이 되는 곳 아닌가.

500억 원 크게는 1000억 원까지 거론되는 리사에게 한 국가, 중국의 외면이 큰 타격을 입히지 못할 것이라고 판단했다면 오산이다. 글로벌 시장의 중심인 미국과 유럽 국가들은 동아시아 시장의 중심을 일본, 중국, 한국으로 판단하지만 가장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건 중국이다. 중국에서 워낙 많은 부가가치가 생성되고, 매출도 높은 국가이기 때문이다. 분야 마다 다르지만 특히 문화, 엔터, 뷰티 시장의 경우 중국의 규모는 가히 압도적이다. 문화 콘텐츠 시장은 한국이 선전하고 있지만, 결국 시장에서 수익을 만들어주는 건 소비하는 나라, 수요국이다. 문화 시장에서 한국은 양질의 콘텐츠와 뛰어난 K팝 아티스트를 제작, 생산하는 생산국이고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국가들은 이를 소비하는 수요국이다.

리사가 명품 브랜드 불가리와 셀린느의 얼굴이 될 수 있던 까닭이다. 한국 소비자들이 아무리 명품을 소비한들 중국 소비 규모를 따라 잡을 수 없다. 결국 리사는 중국을 중심으로 동남아시아 소비자들의 선호도를 얻기 위함인데 웨이보가 돌연 리사 계정을 폐쇄했다.이를 본 불가리와 셀린느의 반응은 어땠을까. 빛삭, 빛의 속도로 리사와 관련한 콘텐츠들을 삭제했다.

그저 중국 내 SNS 계정 하나가 폐쇄됐을 뿐인데 글로벌 기업이 리사의 사진을 삭제하는 반응을 보였다. FA 대어로 떠오른 리사의 시장 가치는 이후 형성될 중국 내 여론에 따라 좌우된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리사는 한 번 돌아서면 설득하기 힘든 폐쇄적이고 보수적인 성향을 지닌 중국의 민심을 다시 얻을 수 있을까.

[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news@tv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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