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마약왕으로부터 마약을 밀반입해 국내 마약 판매 총책으로 활동했던 마약사범들이 충격적인 증언을 내놨다.

마약 상습 투약 혐의를 받는 배우 유아인(37·본명 엄홍식)이 지난 5월 24일 밤 구속 영장이 기각돼 서울 마포경찰서를 나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 뉴스1

배우 유아인의 마약 투약 혐의를 시작으로 또다시 연예계 마약 사건이 터졌다. 이후 배우 이선균, 가수 지드래곤의 마약 혐의도 전해졌다.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배우 이선균이 지난달 28일 오후 인천 남동구 인천논현경찰서에서 소환조사를 마치고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 뉴스1

이선균은 지난달 28일 경찰에 출석해 첫 소환조사를 받았다. 그는 경찰서에 들어가기 전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고 밝혔지만 끝내 마약 관련 진술은 거부했다. 오는 4일 그의 2차 조사가 진행된다.

지드래곤은 마약 의혹이 터지자마자 “마약을 투약한 사실이 없다”라고 전면 부인했다. 하지만 경찰이 출국 금지 조처를 내리자 그는 투약 의혹을 재차 부인하며 경찰에 자진 출석의향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그는 오는 6일 자진 출석을 앞두고 있다.

최근 알려진 마약 투약 의혹을 받는 사람 중에는 연예인뿐만 아니라 재벌 3세와 방송인도 포함됐다. 이와 관련해 현재 수감된 마약 사범들이 연예인과 재벌 3세들의 은밀한 세계에 대해 충격적인 증언을 고백해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 내용은 3일 시사저널을 통해 전해졌다.

매체는 마약사범들과 오래전부터 옥중 서신 인터뷰를 진행해 왔다고 밝혔다. 인터뷰에 응한 마약사범들은 관련자들의 실명부터 마약을 판매하거나 투약한 장소, 액수 등을 가감 없이 고백한 것으로 전해졌다.

먼저 ‘강남총책파’로 알려진 A씨는 동남아 마약왕 ‘전세계’, ‘사라 김’ 등으로부터 마약을 밀반입해 ‘바티칸 킹덤’ 등과 함께 국내 마약 판매 총책으로 활동했다.

A씨는 “화류계-연예계-재벌가-범죄자가 주요 고객이다. 연예계 쪽은 같이 놀아서 (마약 투약한 사람을) 많이 알고 있지만 개인 신상까지 알려주기는 곤란하다. 유튜버들도 많이 하는 추세다. 장담하는데 유학 다녀온 사람들의 90% 이상은 마약을 했거나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A씨에 따르면 마약을 하는 사람 중엔 정말 생각지도 못한 사람들도 있었다. 그가 목격한 마약 투약자 중에는 화물운수업자부터 주식 트레이더, 골프 선수, 공사장 인부, 음식배달업자, 부부까지 있다고 했다.

그렇다면 연예계-재벌가 사람들이 마약 주요 고객으로 꼽히는 이유는 뭘까. A씨는 “연예계-재벌가 사람들은 화려한 인생을 살다 보니 술, 섹스를 접할 기회가 많지 않겠나. 돈이 많다 보니 자연스럽게 ‘똥파리’가 많이 꼬이기도 한다. 돈에 구애받지 않다 보니 부담 없이 마약을 즐기는 편이다”라고 설명했다.

A씨는 마약 중독의 위험성을 경고하기도 했다.

그는 “약은 소프트·하드 드럭(Drug)으로 나뉜다. 소프트 드럭에는 대마, 케타민, 엑스터시가 있고 하드 드럭에는 필로폰, 코카인, 헤로인, 펜타닐 등이 있다. 처음엔 대마 같은 약으로 가볍게 시작해 엑스터시, 케타민을 하다 더 강력한 걸 찾게 된다. 결국 필로폰, 코카인까지 가게 되는 것이다. 여기까지 오면 죽기 전까지 벗어날 수 없다”라고 경고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Master1305-shutterstock.com

다른 마약사범 B씨는 사업상 재벌 C씨를 만났다가 마약의 세계에 발을 들이게 된 일에 대해 털어놓기도 했다.

B씨는 “저녁 6시쯤 이른 시간에 서울 강남구 청담동 소재 룸살롱에서 C씨를 만났다. 룸으로 들어가 보니 정치인 아들, 재벌가 아들, 마약 딜러 그리고 아가씨(유흥업소 종사자) 몇 명이 있었다. 테이블 위에는 흰 가루가 놓여 있었는데 이를 코로 흡입했다. C씨가 ‘같이 사업하려면 믿음이 필요하다. 당신도 (흡입)해라’라고 마약을 강요했다”라고 말했다.

B씨는 첫 만남이었음에도 C씨의 집까지 방문했다. 그는 “침대에 기대서 얘기를 나누던 차에 C씨가 옆에 있던 금고를 열어서 흰색 가루가 든 지퍼락 봉지와 알약이 수백 개 들어 있는 봉지를 꺼내 내게 자랑했다. 흰색 가루는 적어도 2kg 정도 돼 보였다. 흰색 가루는 케타민, 알약은 엑스터시라고 했다. 내가 ‘이 많은 약을 어디서 구했느냐’고 물었더니 C씨가 ‘돈만 있으면 약 구하는 게 뭐가 어렵겠냐’라며 씩 웃더라”라고 했다.

이후 C씨는 B씨에게 마약에 취해 본인 휴대전화로 촬영한 재벌그룹 3세들과 연예인의 마약 파티 동영상을 보여주기도 했다. B씨의 미적지근한 반응에 C씨는 직접 연예인에게 전화를 걸어 친분을 인증하기도 했다. 이어 여러 정치인과 함께 골프를 친 영상을 보여주더니 검사 2명에게 전화를 걸었다.

B씨는 “C씨는 집안의 재력과 인맥이 탁월해 조금만 (마약 관련) 말이 새어나가도 다 알고 대비할 것이다. 나는 목숨을 걸고 진술하고 있다. C씨의 집, 차량, 전화기, 사무실, 회사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면 반드시 마약이 나올 것이다. (내 말이) 단 하나라도 사실이 아니라면 민형사상 어떤 책임도 달게 받겠다”라며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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