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리 러벨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감독은 지난 월드시리즈를 되돌아봤다.

러벨로는 지난 3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체이스필드에서 시즌 결산 기자회견을 가졌다.

그는 “아침에 일어났을 때 더 이상 남은 경기가 없다는 점이 믿을 수가 없었다. 사복으로 경기장에 왔는데 유니폼을 갈아입을 일이 없다니 기분이 이상하다. 정말 시간이 빠르게 흘렀다”며 시즌이 끝난 소감을 전했다.

 러벨로 애리조나 감독은 월드시리즈에 대한 아쉬움이 남은 모습이었다. 사진(美 피닉스)= 김재호 특파원
러벨로 애리조나 감독은 월드시리즈에 대한 아쉬움이 남은 모습이었다. 사진(美 피닉스)= 김재호 특파원

그가 이끄는 애리조나는 정규시즌을 84승으로 마무리, 와일드카드 3위로 간신히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월드시리즈까지 진출하는 역전 드라마를 만들었다.

월드시리즈에서는 텍사스 레인저스를 상대로 전력의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며 1승 4패로 패햇다.

월드시리즈 5차전이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내 일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며 팬들에게 사과했던 그는 “그 이후 엄청난 격려 문자를 받았다. 기분이 조금 나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그런 생각을 갖고 있다”며 주위의 관심에 대한 감사함과 미안함을 전했다.

그는 “그저 우리 구단 모두가 자랑스럽다. 우리는 가장 늦게까지 시즌을 치렀다. 정말 자랑스럽다. 우리는 가을야구의 맛을 봤다. 그 맛은 아주 좋았다. 그 맛, 그 느낌을 기억하며 동기부여를 가져야한다”며 생각을 전했다.

월드시리즈를 치르며 가장 크게 후회되는 장면이 있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4차전 2회초 0-3으로 뒤진 상황을 언급했다.

 러벨로 감독은 4차전 시거에게 투런 홈런을 허용한 장면을 가장 아쉬워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러벨로 감독은 4차전 시거에게 투런 홈런을 허용한 장면을 가장 아쉬워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당시 러벨로는 2사 3루에서 마르커스 시미엔에게 3루타를 맞은 우완 미겔 카스트로를 내리고 좌완 카일 넬슨에게 코리 시거와 승부를 맡겼다. 그러나 넬슨은 시거에게 투런 홈런을 허용했다. 점수가 0-5로 벌어졌고, 분위기를 완전히 내주고 말았다. 러벨로는 “거기서 시거를 볼넷으로 보내고 미치 가버를 선택해야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포스트시즌은 상대의 모멘텀을 멈춰세우는 것이 중요하다”며 모멘텀이 넘어가는 것을 막지 못한 것을 아쉬워했다.

그러면서도 “포스트시즌 경험은 따로 흉내낼 수 없는 것”이라며 이번 포스트시즌 경험이 팀에 도움이 될 것임을 강조했다.

브루스 보치 감독과 맞대결한 것에 대한 소감도 전했다. “코치 시절 보치 감독이 하는 모습을 보며 공부를 해왔다. 감독이 된 이후 그를 상대하는 것이 처음에는 정말 믿을 수 없었다. 그는 명예의 전당에 들어갈 감독이고, 그에게서 많은 영감을 얻었다”며 우러러보는 명장과 대결을 벌인 것에 대한 소감도 전했다.

김재호 MK스포츠 기자(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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