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월드시리즈로 이끈 마이크 헤이젠 단장, 이번 오프시즌 목표를 제시했다.

헤이젠 단장은 지난 3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시즌 결산 기자회견에서 “골포스트는 옮겨졌다”며 2024시즌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졌음을 인정했다.

애리조나는 정규시즌을 84승으로 마치며 시카고 컵스와 와일드카드 경쟁에서 간신히 승리, 포스트시즌에 막차로 진출했으나 밀워키 브루어스, LA다저스, 필라델피아 필리스를 연달아 격파하며 월드시리즈까지 진출했다.

 헤이젠 애리조나 단장은 선발 보강을 목표로 제시했다. 사진(美 피닉스)= 김재호 특파원
헤이젠 애리조나 단장은 선발 보강을 목표로 제시했다. 사진(美 피닉스)= 김재호 특파원

2006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83승) 이후 가장 적은 승수로 우승에 도전했지만, 텍사스 레인저스에 패하며 아쉽게 내셔널리그 우승에 만족해야했다.

그는 “현실적인 기대치를 설정하는 것은 내 책임이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적인 기대치가 이전보다 높지 말야아 할 이유를 찾지 못하겠다”며 더 높은 기대치를 갖고 다음 시즌에 임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애리조나에서 이번 시즌 1000만 달러 이상의 연봉을 받는 선수는 단 한 명, 내야수 케텔 마르테다. 그만큼 화려한 스타는 없는 팀이다.

그럼에도 이들이 이 자리까지 오를 수 있었던 것에는 젊은 선수들의 활약이 있었다. 코빈 캐롤(22) 알렉 토마스(23) 가브리엘 모레노(23) 헤랄도 페르도모(23) 등 젊은 야수들의 활약이 빛났다. 유망주 랭킹 1위 조던 라울러(21)도 빅리그의 맛을 봤다.

이들이 가장 아쉬웠던 부분은 선발진이었다. 매디슨 범가너가 시즌 초반 방출됐고 잭 데이비스도 18경기에서 평균자책점 7.00으로 부진했다. 잭 갈렌과 메릴 켈리가 원투펀치로 팀을 이끌었으나 이를 뒷받침하는 선수가 없었다. 포스트시즌에서는 브랜든 파트가 두각을 나타냈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했다.

결국 챔피언십시리즈와 월드시리즈에서는 3인 로테이션에 4차전은 불펜 게임을 치르는 강수를 뒀다. 챔피언십시리즈는 성공했지만, 월드시리즈에서는 처참한 실패로 끝났다.

헤이젠은 “월드시리즈 4차전에서 벌어진 일은 전적으로 내 책임”이라며 선발 보강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것을 후회하고 있다고 말했다.

 애리조나는 월드시리즈 4차전에서 불펜 게임을 했다가 처참한 실패를 맛봤다. 사진=ⓒAFPBBNews = News1
애리조나는 월드시리즈 4차전에서 불펜 게임을 했다가 처참한 실패를 맛봤다. 사진=ⓒAFPBBNews = News1

그는 타선의 좌우 균형을 더해줄 우타자, 그리고 선발 투수를 ‘보강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콕 집어 언급했다. “선발 투수 선수층이 역대 가장 좋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젊은 선발 투수들은 불확실성이 많다. 그만큼 메이저리그에서 선발 투수로 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로테이션에 베테랑 선발들이 있다면 더 나아질 것이다. 이번 월드시리즈에서도 상대는 베테랑 선발이 있어서 버텼지만, 우리는 그러지 못했다”며 선발 보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헤이젠 단장은 불확실성을 언급했지만, 애리조나 선발 로테이션의 미래는 그렇게 암울한 것은 아니다. 포스트시즌에서 활약한 파트를 비롯해 월드시리즈 4차전에서 호투 보여준 라인 넬슨이 있고 드레이 제이머슨은 토미 존 수술 이후 2025년 돌아올 예정이다.

이들은 과거 잭 그레인키, 범가너 등 대어급 선발 FA를 영입한 이력이 있다. 이번에도 블레이크 스넬, 조던 몽고메리, 애런 놀라 등 거물급 선발들을 노릴 수도 있다. 류현진의 행선지가 되지 말라는 법도 없다.

어떤 선택이 됐든, 애리조나는 젊은 선발 투수들이 성장할 시간을 벌어줄 베테랑 선발을 원할 것이다.

김재호 MK스포츠 기자(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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