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청조의 동창들이 말 관리에 대해 똑 부러지게 설명하던 소녀에서 희대의 사기꾼으로 전락한 그의 과거 일화를 공개해 이목이 쏠리고 있다.

남현희 전 펜싱 국가대표 재혼 상대로 알려진 뒤 사기 의혹을 받는 전청조 씨가 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 뉴스1

지난 3일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 Y’에 전청조의 동창들이 등장해 그와 관련한 과거 일화를 털어놨다.

시작은 학창 시절 때부터였다. 전청조는 학창 시절부터 자신을 의심하는 동창들 앞에서도 전혀 주눅 들지 않고 아무렇지 않게 거짓말을 잘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전청조의 동창 A씨는 “영어를 진짜 못한다. 청조가 갑자기 외국어로 통화하면서 (전화하는 척) ‘넥스트 타임, 오케이, 어, 어, 오케이. 음, 응, 응’ 이렇게 하는 거다. 10분 동안”이라고 말했다.

동창들은 전청조의 허풍이 심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전청조의 거짓말의 규모는 점점 과감해졌다.

동창 B씨는 “기억 상실증이 있다고 하더라. 거짓말이다. 교실에서 잠이 들고 일어났는데 ‘너 누구야?’ 이래서 한 몇 시간 동안 기억을 잃은 척했다. ‘내가 누군지도 모르고 내 이름이 뭔지도 모른다. 내가 왜 여기 있는지도 모르겠다’라며 그거를 계속 친구들한테 물어봤다”라고 설명했다.

또 전청조는 지인들에게 본인이 사망한 것처럼 부고 문자를 보낸 적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동창 C씨는 “(전청조가 본인이) 시한부 인생이다. 얼마 못 간다면서 지금 큰 병에 걸렸다고 했다”라며 “너 왜 안 죽냐고 물어봤더니 ‘이국종 교수님 (덕분에 살았다) 이 XX’하면서 그런 게 한두 번이 아니다”라며 황당해했다.

전청조는 심지어 거짓말을 하는 과정에서 여러 사람에게 자문을 얻기도 했다. 전청조의 한 지인은 “‘어떻게 이런 거짓말을 하지?’ 우리는 다 아는데 본인이 얼굴을 바꾼 것도 아니고 이름을 바꾼 것도 아니고. 어떻게 보면 좀 멍청해 보인다. 치밀하지 못한 건지 이해가 안 됐다”라고 털어놨다.

전문가는 이번 사건에 대해 전청조가 남현희에게 처음부터 사기를 목적으로 접근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어쨌든 자기 손아귀에 돈이 지금까지는 들어왔단 말이다. 잘 해봐야 몇천만 원 정도밖에 안 됐는데 남현희를 자기가 사기 행각을 하는 데 있어서 숙주로 사용했다”라고 추측했다.

그러면서 “이미 여성지 인터뷰를 하겠다고 결정했을 때부터 확실한 공신력이 있을 수 있다. 정말 큰 판을 벌이기 위한 전초전이었는데 그 판단이 결과적으로는 잘못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현희 전 펜싱 국가대표 재혼 상대로 알려진 뒤 사기 의혹을 받는 전청조 씨가 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 뉴스1

앞서 전청조는 여러 매체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계속 말을 바꾸며 일관적이지 않은 주장을 펼쳐 논란이 됐다.

그는 지난 1일 유튜브 채널 ‘카라큘라 탐정사무소’에 올라온 ‘전청조의 마이바흐는 누구 소유일까?’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남현희를) 진심으로 사랑했다. 여전히 진심으로 아낀다. 내가 가장 사랑하는 남현희라는 사람한테 사랑받고 싶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남현희 감독님께서 인터뷰한 내용에 대해서는 모두 다 사실이다. 남현희 감독님 인터뷰에 부인할 만한 내용이 단 하나도 없다”라며 자신의 사기 행각을 전혀 몰랐다는 남현희 주장이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그러면서 ‘남현희를 통해 금전적인 이득을 취하려고 했냐’라는 질문에 “남현희 감독님을 정말 단 0.01%에 거짓도 없이 사기를 치려고 다가간 것도 아니었다. 그 누구보다 진심으로 아끼고 좋아하고 사랑했다”라며 울먹였다.

하지만 같은 날 MBN ‘프레스룸 LIVE’에서 공개한 녹취록에서는 다소 다른 주장을 펼쳤다. 해당 녹취록은 유튜버 카라큘라의 인터뷰가 공개되기 몇 시간 전에 먼저 공개됐다.

MBN이 공개한 녹취록에서 전청조는 남현희와 공모 의혹에 대해 “앞으로 남현희에 대해 터질 의혹이 굉장히 많을 것”이라며 “저는 진짜 (남현희를) 이길 자신이 너무 없다. 혼자는 못 이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현희가 자신과 공모한 게 아니라는 증거를 많이 가지고 있을 것이라는 점을 계속 강조했다.

이후 전청조는 지난 3일 방송된 ‘궁금한 이야기 Y’에서 “제가 인터뷰한 현희 다친다. 내가 모든 걸 말하면 남현희가 쓰레기가 되고 나만 살게 된다”라며 “제가 나쁜 사람이 돼야 이 사람이라도 산다”라고 말했다.

이어 “남현희에게 1원 한 장 받은 적 없다. 주면 줬지 받은 적 한 번도 없다”라며 “애를 낳고 그냥 놀고 있는 남현희 여동생에게 용돈으로 500만 원씩 줬고 어머님 생활비도 드렸다. 남현희한테 차 사준 것도 맞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남현희도 제가 성전환 수술을 했다는 걸 알고 있는데 걔가 XX이 아닌 이상 저랑 임신이 된다고 알겠냐”라며 ‘고환 이식 수술’을 받았다는 전청조의 말에 속아 정말 임신한 줄 알았다는 남현희의 주장을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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