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최대 도시인 가자시티를 포위하고 무장정파 하마스를 상대로 시가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이스라엘을 찾아 설득에 나섰지만, “인질 석방 전까지 휴전은 없다”는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의지만 확인한 채 빈손으로 떠났다.

지난 3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을 방문한 블링컨 장관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면담한 뒤 “인도적 목적에 따른 교전의 일시 중단 문제를 중요하게 논의했다”며 “이 문제들은 시급히 해결해야 하며 해결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다만, 네타냐후 총리는 “인질 석방 전까지 가자지구에 휴전은 없다. 우리 군은 모든 전선에 전 병력을 투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루마니아 부쿠레슈티에서 열린 친이스라엘 시위에 함께한 어린이들이 이스라엘 국기를 몸에 두른 채 하마스에 납치된 이스라엘 사람들의 사진을 보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사실상 네타냐후 총리가 미국에 거부 입장을 드러내면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에 대한 공세를 멈추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에 가자지구 민간인 피해와 인도적 위기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 속에 구호품 반입 등을 위한 교전 일시 중단을 설득하기 위해 이스라엘을 재차 방문했던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빈손으로 돌아갔다.

이스라엘은 공군기와 해군 함정, 자주포 등을 동원한 공습을 지속하는 한편 지상 병력을 투입해 하마스와 근접전을 벌이고 있다. 하마스 대원들은 불시에 지하터널에서 튀어나와 이스라엘 전차에 로켓을 쏘고 달아나는 등 게릴라 작전으로 맞서는 중이다.

민간인 피해가 폭발적으로 늘자, 국제사회에서는 즉각 휴전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환자와 의료진, 의료시설, 구급차는 언제나 보호받아야 한다”며 휴전을 거듭 촉구했다.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상은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엘리 코헨 이스라엘 외무장관과 회담하고 일시적 전투 중단과 국제법 준수를 촉구했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지난 2일 오후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 통화에서 민간인 희생에 애도를 표하고 전쟁 종식과 인도적 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이끄는 하산 나스랄라 사무총장이 같은 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에 대한 의견을 처음으로 표명했다.

그는 “모든 선택지가 고려 대상”이라며 이스라엘과 전면전 가능성도 언급했다. 그러나 “일차적 목표는 가자지구에서 휴전을 달성하는 것”이라면서 즉각 확전에는 선을 긋고 이스라엘과 미국에 공을 넘겼다.

이와 관련해 미국 CNN 방송은 “강경 발언에도 전쟁의 북소리를 울리지는 않았다”고 평가했다. 전면전을 언급하면서도 휴전을 희망하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CNN은 “몇 주 동안 숙고한 끝에 자신의 강력한 준군사조직이 이스라엘과 전쟁에서 잃을 것이 너무 많다는 결론을 내렸을 수 있다”며 “더 큰 규모의 지역 분쟁을 우려하고 그에게 싸움에 뛰어들지 말라고 경고해 온 이스라엘의 서방 동맹들은 안도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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