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스틸러스가 10년 전처럼 FA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포항은 4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의 2023 하나원큐 FA컵 결승전에서 4-2로 승리, 2013년 이후 10년 만에 우승했다.
포항은 2013년 전북을 꺾고 통산 4번째 우승한 뒤 10년 만에 5번째 우승을 해냈다. 전북, 그리고 수원 삼성과 함께 역대 최다 우승 타이 기록을 세웠다.
전북은 역대 FA컵 최다 우승을 노렸으나 10년 전과 같이 포항에 발목이 잡혔다.
포항은 골키퍼 황인재를 시작으로 박승욱-그랜트-하창래-신광훈-한찬희-김종무-김승대-고영준-김인서-제카가 선발 출전했다.
전북은 골키퍼 김정훈을 시작으로 김진수-홍정호-정태욱-정우재-박진섭-백승호-맹성웅-송민규-구스타보-한교원이 선발 출전했다.
전반전부터 창을 들고 맞선 포항과 전북이다. 포항은 전북 송민규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황인재의 세이브가 이어졌으나 수비수를 맞고 들어가는 볼을 막아낼 수 없었다.
그러나 한찬희가 곧바로 반격했다. 전반 28분 김승대가 흘려준 볼을 그대로 밀어 넣으면서 김정훈이 지킨 전북 골문을 열었다.
전반전은 1-1로 끝났다.
포항은 후반 50분 다시 위기에 빠졌다. 정우재를 향한 신광훈의 태클이 깊었고 결국 페널티킥을 내줬다. 구스타보는 이를 놓치지 않았다. 포항은 1-2, 다시 끌려갔다.
하나, 안방에서 그대로 물러설 포항이 아니었다. 후반 74분 고영준의 도움을 받은 제카가 발리 슈팅으로 전북 골문을 뚫었다. 문전에서 집중력을 잃지 않은 포항의 힘이 눈부셨다.
기세를 탄 포항은 4분 뒤 김종우가 멋진 동작과 함께 정확한 왼발 슈팅으로 역전골을 터뜨렸다. 볼을 잡고 난 후 부드럽게 방향을 바꿨고 이후 김정훈의 타이밍을 뺏는 슈팅으로 포항의 3-2 리드를 이끌었다.
후반 추가시간에는 홍윤상의 멋진 오른발 슈팅이 전북을 무너뜨렸다. 그림 같은 중거리 슈팅이 골문 안으로 들어갔고 포항은 4-2,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민준구 MK스포츠(kingmjg@mae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