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상고온 현상으로 전국 곳곳에서 더운 날씨가 이어지는데도 독감(인플루엔자)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독감은 통상 날씨가 추워져 밀폐된 공간에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을 때 퍼진다. 본격적으로 날씨가 추워지면 독감 유행이 크게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방역당국은 최근 독감 예방접종 참여율이 지난해 이맘때와 비교할 때 저조하다는 점을 주시하고 있다.

5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43주(10월22~28일) 외래환자 1000명당 독감 의심 증상을 보이는 환자 수는 32.6명이다. 직전주(18.8명) 대비 70% 넘게 급증했다. 독감 환자 증가세는 3주 연속 이어지고 있다. 38도 이상의 갑작스러운 발열, 기침, 인후통이 나타나 병·의원을 찾은 환자를 독감 의심 환자로 분류한다.

이번 절기 독감 유행 기준은 6.5명이다. 이 기준을 넘으면 독감이 유행하고 있다고 말하는데, 현재 독감 의심 환자 수는 이 기준의 5배 수준이다.

특히 독감은 아동·청소년을 중심으로 퍼지고 있다. 독감 의심 환자 수는 7~12세가 50.4명에서 86.9명으로, 13~18세가 39.9명에서 67.5명으로 크게 늘었다. 질병청 관계자는 “아동·청소년 중심으로 독감 유행이 급증해 최근 5년 중 최대 규모로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질병청은 독감 예방접종을 서둘러야 한다고 당부했다. 질병청은 생후 6개월~13세 어린이, 임신부, 65세 이상 고령층을 대상으로 독감 백신 무료 접종을 실시 중이다. 질병청은 “그럼에도 최근 독감 백신 접종률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낮다”며 “국민들의 적극적인 예방접종 참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독감 예방접종은 주소지와 관계없이 가까운 보건소 혹은 지정 의료기관에서 받을 수 있다.

독감 진단을 받았을 때는 해열 후 24시간이 지날 때까지 병원 방문 등의 꼭 필요한 경우 외 외출을 삼가야 한다. 이 기간 감염력이 있어서다. 집에서 휴식을 취하는 동안 가정 내 65세 이상 고령자 등 고위험군과의 접촉은 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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