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싱 국가대표 출신 남현희씨(42)가 전 연인 전청조씨(27)의 어린 시절 사진을 공개하면서 전씨에게 성별 사기를 당할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남씨 측은 4일 SBS 연예뉴스에 지난 4월 전씨로부터 카카오톡(카톡)으로 받은 전씨의 어린 시절 사진들을 공개했다.

남씨 측은 “많은 사람들이 남 감독이 ‘결혼과 출산을 해본 40대 여성이 전청조의 성별 사기에 속았을 리 없다’며 공범으로 의심하고 있다”며 “전청조는 남 감독에게 ‘남성 정체성을 갖고 있지만 여자의 몸으로 잘못 태어났고, 이후 성전환증으로 고통스러워하다 남자가 되기 위해 성전환 수술을 받았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한 근거로 남씨 측은 전씨가 보낸 그의 어린 시절 사진 여러 장을 공개했다.

카톡 대화 화면에 담긴 사진에는 한 남자 어린이가 남아용 한복이나 흰 셔츠와 검은 반바지 차림의 정장, 태권도복과 수영복 등을 입은 모습으로 등장한다. 전씨는 남씨에게 이 어린이가 자신이라고 주장했다.

남씨 측은 “전씨가 엄마에게 전화를 갑자기 걸어 ‘엄마, 내 옛날 사진 좀 보내줘’라고 했고, 엄마로부터 받은 사진을 남씨에게 전달했다”며 ” 사진을 본 남씨는 전씨의 말을 믿을 수밖에 없었고, 어려운 (성전환) 수술을 받았다는 전씨에게 동정심을 가졌다”고 주장했다. 또 “남녀를 넘나들며 결혼 사기를 친 전청조의 행태가 너무나 특이하고 기이하기 때문에 쉽게 납득하기 어려운 점이 있지만 남씨가 알고도 동조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앞서 남씨는 지난달 3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처음에 펜싱을 배우러 올 때 ’28살 여자’라고 본인(전청조)이 직접 말했다”라고 말한 바 있다. 또 전씨는 같은 날 채널 A와의 인터뷰에서 “난 현재 법적으로 여자다. 성전환 수술을 하지 않았고 남자가 되기 위한 과정을 거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가 이후 SBS ‘궁금한 이야기 Y’ 제작진에게는 주민등록번호 뒷자리가 1로 시작하는 가짜 신분증을 보여주면서 자신은 남자라고 주장해 앞의 진술을 번복했다.

전씨는 최소 15명의 피해자를 상대로 19억여원을 받아 챙긴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사기미수)로 지난달 31일 경찰에 체포됐다. 법원은 지난 3일 전씨에 대해 “도주 우려가 있고 주거가 일정치 않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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