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첼시 감독이 손흥민(31·토트넘)에게 득점 행진을 잠시 멈춰달라고 호소했다.

토트넘은 오는 7일 오전 5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첼시와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1라운드를 치른다. 토트넘은 10경기 무패 행진(8승 2무)을 11경기로 늘리겠다는 각오로 첼시전을 준비한다.

손흥민과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첼시 감독이 오랜만에 만난다. 손흥민은 지난 2015년 여름, 포체티노 당시 토트넘 감독의 부름을 받고 독일 레버쿠젠에서 잉글랜드 토트넘으로 이적했다. 손흥민과 포체티노 감독은 토트넘에서 약 4년간 함께 일했다.

포체티노 감독이 먼저 떠났다. 포체티노 감독은 2019년 11월 성적 부진 탓에 토트넘에서 경질됐다. A매치 기간이어서 토트넘 선수단과 제대로 작별 인사도 하지 못한 채 쓸쓸히 떠났다. 이후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PSG) 감독을 하다가 올해 여름 잉글랜드 첼시 감독으로 부임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토트넘전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손흥민 관련 질문을 받았다. 최근 물오른 득점력을 선보이는 손흥민을 어떻게 막을 것인지 묻는 말이었다. 포체티노 감독은 “난 수비수가 아니다. 우리 팀 수비수들이 손흥민을 막을 것”이라고 농담했다.

이어 “손흥민에 대해서 잘 안다. 현재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다. 부디 이번 경기에서는 손흥민이 행복하지 않길 바란다”고 답했다. 이젠 적이 되어 마주하는 옛 제자 손흥민을 존중하면서도 이날만큼은 득점을 참아달라는 당부 메시지다.

현재 팀 사정을 보면 이해가 된다. 첼시는 앞서 치른 10경기에서 3승 3무 4패 부진에 빠졌다. 특히 최근 리그 2경기 아스널전(2-2무), 브렌트포드전(0-2 패)에서 승리하지 못해 중위권을 허덕인다.

포체티노 감독은 손흥민이 그리울 듯하다. 첼시 공격진이 좀처럼 골을 못 넣기 때문이다. 첼시는 10경기에서 13골을 넣는 데 그쳤다. 손흥민 10경기에서 8골을 넣어 득점 랭킹 2위에 오른 반면, 첼시 선수들은 득점 랭킹 20위권에 단 한 명도 없다. 겨우 3골을 넣은 라힘 스털링이 첼시 최다 득점자다.

손흥민은 포체티노 감독 체제에서 가장 많은 경기를 뛰었고, 가장 많은 골을 넣었다. 현재까지 클럽팀에서 581경기를 소화했는데 그중 포체티노 감독과 함께한 경기가 203경기다. 이 기간에 75골을 넣고 39도움을 기록했다. 클럽팀 통산 득점이 218골인 걸 고려하면 전체 득점의 34%가 포체티노 감독 체제에서 나온 골이다.

손흥민은 득점 1위까지 넘본다. 현재 득점 1위 엘링 홀란드(11골·맨체스터 시티)는 11라운드 본머스전에 선발 출전했으나 득점 없이 교체 아웃됐다.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은 “홀란드가 발목을 다쳤다”고 교체 배경을 설명했다. 손흥민이 이번 첼시전과 그다음 울버햄튼전에서 득점을 추가하면 득점 순위를 더 높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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