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왼쪽과 오른쪽, 그리고 중앙까지도 가리지 않는다. 중원에서 공을 잘 지키고 화려한 개인기로 상대 수비진을 흔든다. 적절한 2 대 1 패스와 드리블로 동료들과 물 흐르는 듯한 연계 플레이를 보인다. 날카로운 스루패스로 찬스를 열고, 수비 뒤 공간을 파고드는 대지를 가르는 롱 패스도 구사한다. 프리킥과 코너킥에서는 데드볼 스페셜리스트로 나선다. 2선 침투에 이어 기회가 오면 완벽한 마무리로 골을 터뜨린다. 파리 생제르맹(PSG)의 ‘슛돌이’ 이강인(21)이 다재다능한 모습을 뽐내며 펄펄 날고 있다.

보통 유럽 빅리그 빅클럽들은 한 시즌에 50경기 가까이 소화한다. 리그 30여 경기를 기본으로 국내 컵대회들과 유럽클럽대항전까지 치러야 한다. 시즌 내내 강행군을 이어간다. 어느 정도 로테이션 시스템을 가동할 수밖에 없다. 때문에 베스트 11은 큰 의미가 없다. 15~16명 정도가 고루 잘 뛰어야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 주전 멤버를 15~16명 두고 긴 시즌을 헤쳐나간다.

그런 측면에서 볼 때, 이강인은 최근 좋은 활약상으로 PSG 주전에 확실히 포함됐다. 2022 항저우 아시아경기대회 금메달 획득 이후 PSG로 돌아와 계속 경기에 나서고 있다. 좋은 활약상을 보여 주가를 드높였다. ‘별들의 전쟁’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데뷔골에 이어 프랑스 리그1 도움, 프랑스 리그1 데뷔골까지 연속해서 만들었다. 출전 시간을 늘려나가면서 눈에 띄는 활약상도 보이고 있다.  

PSG 입단 후 초반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 프리시즌 첫 경기에서 부상을 입어 컨디션이 크게 떨어졌다. 이후 회복세를 보였지만 시간이 더 필요했다. 황선홍호 합류가 큰 모험으로 비치기도 했다. 완벽한 몸 상태가 아니었으나, 잘 극복했다. 황선홍호에 잘 녹아들면서 금메달 획득에 힘을 보탰다. 병역 혜택을 거머쥐면서 큰 고민을 하나 풀었다. 그리고 PSG로 돌아와 완연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동료들과 좋은 호흡을 보이고, 직접 해결사로도 거듭나며 확신한 주전으로 도약했다.

고무적인 것은 앞서 언급한 것처럼 이강인이 ‘다목적 카드’로 빛난다는 점이다. 출중한 개인 기량을 바탕으로 기본 위치와 상황을 가리지 않고 좋은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왼쪽 윙과 오른쪽 윙으로 뛰면서 큰 차이 없이 준수한 활약을 펼쳤고, 중앙 쪽에서도 놀라운 패스를 찔러주며 플레이메이커 구실도 담당했다. 2선 공격수로서 상대 진영 깊숙이 침투하며 공격수가 흘려준 공을 멋진 골로 연결한 것도 놀랍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구상하는 여러 가지 전형과 전술 속에 다양한 옵션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이제 시즌 초반을 넘어 중반부로 접어든다. 팀의 전체 일정을 볼 때, 부상자가 생기고 밸런스가 깨질 가능성이 열리는 시기를 맞는다. 이럴 때 팀이 흔들리지 않고 꾸준한 경기력을 유지하기 위해서 여러 임무를 맡아주는 선수가 가치를 더 빛낸다. ‘슛돌이’ 이강인이 그래서 큰 기대를 모은다. 앞으로 팀 기여도를 더 높이며 좋은 활약을 보여줄 것으로 전망된다.

[이강인(19번). 사진=PSG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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