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정원 확대 계획에 '초등 의대반' 문의 쇄도
2023학년도 전국 의약학계열 대학(의대, 치대, 한의대, 수의대, 약대)의 수시·정시전형 추가모집 경쟁률을 분석한 결과, 24곳이 추가모집을 했다. 이 가운데 21곳(87.5%)이 지방권 대학이었다. 사진은 지난 10월 17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 앞에 교육 과정과 관련한 광고 문구가 적혀 있는 모습. /연합뉴스

의과대학 진학 쏠림 현상이 심화하며 ‘의대 광풍’이 거세게 불고 있지만, 의약학계열 지방대 중 21곳은 수시와 정시로도 인원을 채우지 못해 추가 모집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복합격자가 수도권 의대를 선택하면서 지방대 의대에 결원이 발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5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2023학년도 전국 의약학계열 대학(의대, 치과대, 한의대, 수의대, 약대)의 추가모집 경쟁률을 분석한 결과 추가모집을 한 곳은 24곳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21곳(87.5%)이 지방 소재 대학이었다. 추가 모집을 한 대학 중 의대 4곳, 치과대 2곳, 한의대 4곳, 수의대 3곳은 모두 지방권 대학이었다. 약대는 11개 대학 중 8곳이 지방대였다.

의대 4곳은 가톨릭관동대, 단국대(천안), 경상국립대, 동국대(WISE)였다. 치대 2곳은 조선대와 경북대, 한의대 4곳은 상지대, 동국대(WISE), 대전대, 우석대였다. 수의대 3곳은 전남대, 제주대, 경상국립대로 파악됐다. 약대 11곳 중 지방대는 충북대, 경성대, 제주대, 경상국립대, 부산대, 인제대, 우석대, 순천대 등 8곳이었다.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수도권 대학에 대한 선호 때문으로 분석된다. 수시의 경우 총 6번을 지원할 수 있는데, 수도권 의대와 지방 의대에 중복 합격할 경우 대부분 수도권을 선택한다. 정시도 마찬가지다. 이에 수시에서 지방대 의대가 정원을 못 채우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정시로 정원을 넘겨서 모집해도 같은 이유로 1∼2명의 결원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수도권 의대 선호 현상은 의대 재학중 중도탈락하는 학생의 대부분이 지방대 의대생이라는 점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대학알리미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에서 의대 재학 중 자퇴 등으로 중도 탈락한 학생 179명 가운데 중 비수도권 소재 대학에서 중도 탈락한 학생이 139명(77.7%)이다. 중도 탈락 사유에는 자퇴를 포함해 미등록, 미복학, 학사경고, 유급제적 등이 있지만 의대의 경우 자퇴가 대부분이다. 지방대 의대를 합격한 뒤, 수도권 의대로 가려는 반수생이 적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국에는 총 39개 의대가 있고, 이 중 27개가 지방에 있다.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방침에 따라 지방대 의대를 중심으로 정원이 늘어나고 지역인재전형까지 확대되면 수도권 의대 선호현상은 더욱 심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앞으로 의대 정원을 늘리고 지역인재 선발 비율도 확대하면 이러한 격차는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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