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5일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진짜 환자는 서울에 있다’ 발언에 대해 “내가 의사이기 때문에 환자는 더 잘 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도 ‘신당 창당설’ 중심에 있는 이 전 대표를 끝까지 안으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 위원장은 이날 MBN 인터뷰에서 “내가 의사이기 때문에 환자를 더 잘 안다”며 “환자의 병을 어떻게 치료할 것인가로 접근하는데, 국민의힘은 좋은 당이고 많이 변했다. 조금 더 변화하고, 과감히 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인 위원장은 전날 이 전 대표를 만나기 위해 부산 토크콘서트 행사장에 깜짝 방문했으나 이 전 대표와 행사장에서 만났을 뿐 별도의 대화는 나누지 못했다. 인 위원장은 이 전 대표가 토크콘서트장에서 자신을 ‘미스터 린튼(Mr. Linton)’이라고 부르며 영어로 말한 것에 대해 “할머니가 1899년 목포 태생이고, 아버지는 1926년 군산에서 태어났고, 나도 전라도에서 태어났다”며 “조금 섭섭했다”고 했다. 이어 “(이 전 대표와) 사람들 앞이 아니라 문을 좀 걸어 잠그고 대화를 나누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렇게 못했다”며 “좋은 분위기가 되지 못한 것이 조금 아쉽다”고 말했다.

인 위원장은 이 전 대표를 “마음이 많이 상한 사람”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인 위원장은 “기차 타고 올라오면서 끙끙 앓았다. 마음이 많이 상한 저 양반(이 전 대표) 마음을 좀 푸는 방법을, 이번에는 실패했지만, 또 만나서 또 풀어야겠구나 (생각했다)”라고 덧붙였다.

이 전 대표의 신당 창당설에 대해서는 “신당을 만들면 본인도 좋지 않고, 우리도 좋지 않다. 서로 좋지 않은 것”이라면서 “신당 발표하는 날까지 안으려고 끝까지 노력할 것이다. 그것이 내가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 전 대표가 인 위원장에 대해 인종차별을 했다는 문제를 제기했다.

강사빈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은 5일 페이스북에서 “인 위원장은 특별귀화 1호다. 60여년간 한국에서 산 전남 순천 태생의 한국인”이라면서 “이런 인 위원장에게 영어로 응대한 것은 이 전 대표가 인종적 편견에 사로잡혀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든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여의도 재건축 조합’ 라이브 방송에서 “(인 위원장에게) 모욕을 주기 위해 영어로 한다는 의도가 있었다면 모든 말을 영어로 했을 것”이라며 “언어 능숙치를 생각해서 얘기했는데 그게 인종차별적 편견이라고 얘기하는 건 말이 안 된다”고 반박했다. 이어 “인 위원장이 언론에서 발언한 걸 보면 뉘앙스 하나 때문에 고생한 적이 매우 많다”며 “작은 뉘앙스 하나가 정치에서 큰 차이를 만든다는 걸 모르셨던 것 같다. 저는 굉장히 정중하게 말씀드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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