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패 후 3승을 거둔 KT 위즈가 마법 같은 리버스스윕을 거두고 3년만에 한국 시리즈에 진출했다.

KT는 5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위즈와의 2023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5차전서 NC 다이노스에 3-2로 승리했다.

이로써 1~2차전 패배 이후 3~5차전을 내리 잡아낸 KT는 시리즈 전적 3승 2패로 드라마 같은 리버스 스윕을 완성하고 2020년 이후 3년만에 KS로 향했다.

 사진(수원)=김영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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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의 뚝심과 저력이 돋보인 시리즈 최종전 5차전 경기 내용이었다. 이날 KT는 외국인 선발투수 웨스 벤자민이 3회와 5회 각각 1실점을 하면서 0-2로 끌려갔다. 하지만 5회 대타 김민혁의 2타점 동점 적시타로 경기 균형을 원점으로 돌렸다. 이어 6회 말 공격에서 끈질긴 승부를 펼쳐 만루를 만든 이후 끝내 1점을 올려 경기를 역전시키고 1점 차 리드를 지켜냈다.

KT의 외야수 김민혁은 대타로 나서 5회 말 2사 2,3루 상황 우익수 오른쪽 방면의 2타점 적시 2루타를 때려내며 플레이오프 5차전 데일리 MVP를 가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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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최강 불펜의 위용도 돋보였다. 벤자민이 5이닝 5피안타 2실점(1자책)을 하고 내려간 이후 6회부터 가동된 KT 불펜은 손동현(2이닝 1피안타 1삼진, 승리투수)-박영현(1이닝 1탈삼진, 홀드)-김재윤(1이닝, 세이브)이 도합 4이닝을 단 1안타만 내주고 무실점을 하는 압도적인 내용으로 NC 타선을 막고 경기 리드를 지켜냈다.

손동현은 플레이오프 5경기에 모두 등판해 5이닝 7이닝 3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치며 플레이오프 시리즈 MVP의 영광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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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초반은 KT 선발 벤자민과 NC 선발 신민혁의 호투 속에 투수전 양상이 펼쳐졌다.

2018년 2차 5라운드 전체 49번으로 NC의 지명을 받은 신민혁은 체인지업과 경기 운영이 강점으로 꼽히는 우완투수. 올 시즌까지 102경기(427.1이닝)에서 20승 23패 평균자책점 4.46을 기록했다.

올해 29경기(122이닝)서 5승 5패 평균자책점 3.98을 기록했지만 벤치에 확실한 믿음을 심어주지 못했다. 그러나 가을야구 들어서 뛰어난 투구를 보여줬다. 먼저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SSG랜더스 타선을 5.2이닝 4피안타 1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으로 봉쇄했다.

이후 그는 KT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도 6.1이닝 1피안타 1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으로 잘 던졌고, 어깨 피로에 신음하고 있는 슈퍼 에이스 에릭 페디(정규리그 성적·20승 6패 209탈삼진 평균자책점 2.00)를 대신해 5차전 선발투수로 낙점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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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던만큼 초반 흐름은 나쁘지 않았다. 1회말 선두타자 김상수를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했다. 황재균과 앤서니 알포드는 나란히 우익수 플라이로 잠재우며 삼자범퇴로 기분좋게 경기를 시작했다. 2회말 역시 박병호(삼진), 장성우(우익수 플라이), 문상철(2루수 땅볼)을 상대로 차분히 아웃카운트를 늘렸다.

KT는 외인 선발투수 벤자민을 내세웠다. 지난 시즌 대체 외국인 투수로 시즌 도중 합류해 17경기 5승 4패 평균자책 2.70을 기록하며 압도적인 에이스의 위용을 보였다. 올 시즌에도 29경기(160이닝)서 15승 6패 평균자책 3.54를 기록하며 KT 마운드를 든든하게 지켰다.

그런만큼 NC와 PO 1차전에서 선발투수로 중책을 맡았다. NC의 신민혁과 마찬가지로 1차전에 이은 이날 2번째 등판으로 선말 매치업 리벤지였다. 하지만 우려는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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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PO 1차전서 벤자민은 5이닝 동안 홈런을 맞는 등 4피안타 2탈삼진 3실점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KT의 KS 진출이 걸린 최종전서 다시 한번 중책을 맡았고 초반 1~2회를 효율적인 투구로 연속 삼자범퇴 처리하며 쾌조의 출발을 했다. 하지만 벤자민이 3회 초 연속 실책이 나오면서 불운의 첫 실점을 했다. 반대로 NC는 이런 상대의 실책을 놓치지 않고 첫 득점을 올렸다.

벤자민이 이닝 선두타자 오영수를 삼진으로 솎아냈다. 하지만 후속 타자 김형준의 타구를 KT 유격수 김상수가 바운드 낙구지점 판단을 잘못내리면서 전진해서 수비하려다 이를 뒤로 놓쳤고, 유격수 실책으로 주자가 출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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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진 후속 타자 김주원 타구 역시 이번에도 내야에 바운드 된 이후 김상수의 방면으로 향했다. 그리고 김상수가 이를 다시 놓치면서 주자 1,2루가 됐다. 김형준이 소극적인 베이스러닝으로 추가 진루는 실패했지만 1사 1,2루의 좋은 기회서 후속 타자 손아섭이 좌익수 왼쪽 방면의 안타를 때려내면서 1사 만루 기회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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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타석에 들어선 서호철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NC가 행운이 깃든 선취점을 뽑았다. 하지만 계속 이어진 2사 1,3루 공격 기회서 박민우가 루킹 삼진을 당하면서 NC가 더 멀리 달아나지 못했다. 반대로 경기 중반까지 KT의 공격은 무기력했다. 3회말 오윤석(3루수 땅볼), 배정대(우익수 플라이), 조용호(2루수 땅볼)가 모두 범타로 물러났다. 4회말에도 김상수(중견수 플라이), 황재균(중견수 플라이), 알포드(3루수 직선타)가 차례로 물러나면서 2연속 삼자범퇴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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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NC는 5회 초 1점을 더 냈다. 이번엔 김형준의 2루타로 포문을 연 이후 김주원의 우익수 뜬공 때 주자가 3루까지 진루했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손아섭이 깔끔한 좌중간 적시타를 때려내면서 0-2를 만들었다. 하지만 후속 타자 서호철이 1구만에 좌익수 뜬공, 박민우가 2구만에 유격수 땅볼에 그치면서 추가점을 내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결국 NC가 초반 기회서 대량 득점을 내고 벤자민을 무너뜨리지 못한 것이 화가 됐다. 반대로 KT는 벤자민이 5이닝을 2실점으로 막아내면서 5회 말 기회가 왔다.

5회 말 1사 후 장성우가 7구 접전 끝에 우익수 오른쪽 방면의 2루타를 때렸다. 이날 KT의 첫 안타가 장타가 됐다. 4.1이닝을 퍼펙트로 막아내는 압도적인 호투를 보여줬던 NC 선발 투수 신민혁은 후속 타자 문상철에게 좌전안타를 맞고 흔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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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강철 KT 감독이 1사 1,3루 기회서 승부수를 던졌다. 오윤석의 타석에서 대타 김민혁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신민혁이 체인지업만 연속 5구를 던졌다. 이를 잘 걷어내고 볼을 골라내서 2S-3B의 풀카운트를 만든 김민혁이 6구째 체인지업 실투가 한 가운데로 몰리자 이를 놓치지 않고 받아쳐 주자 2명을 모두 불러들이는 동점 적시 2루타를 때렸다. 결국 NC가 신민혁을 내리고 구원투수 김영규를 투입시켜 이닝을 종료시켰지만 이미 때는 늦은 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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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KT는 6회 초 벤자민이 이닝 선두타자 박건우에게 안타를 맞은 이후 후속 타자 권희동에게 볼을 던지자 지체 없이 손동현 카드를 꺼내들었다. 마운드에 올라온 손동현은 후속 타자 권희동에게 희생번트를 내준 이후 마틴과 오영수를 연속 범타 처리하고 위기조차 만들지 않았다. 6회 말 결국 KT가 경기를 역전시켰다. 3회 연속 실책으로 선취 실점의 빌미를 줬던 김상수가 김영규에게 안타를 때려 출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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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황재균이 바뀐 투수 류진욱을 상대로 우중간 안타를 때렸다. 후속 타자 알포드가 볼넷을 골라 만루를 만든 KT는 박병호가 2루수 방면의 병살타를 때렸다. 하지만 그 사이 3루 주자 김상수가 홈을 밟고 득점을 올려 3-2로 역전에 성공했다.결국 이 점수가 KT의 결승점이 됐다. 이후 경기는 완벽한 불펜전으로 진행됐다. 그리고 그 싸움에서 KT가 승리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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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회 초 손동현이 2사후 손아섭에게 2루타를 맞았다. 하지만 후속타자 서호철을 우익수 뜬공 처리하고 실점하지 않았다. 손아섭은 이날 3안타로 맹타를 휘두르고도 계속해서 후속타가 나오지 않으면서 분루를 삼켜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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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타자들도 이후 특별한 기회를 만들지 못했지만 NC 타선은 8~9회 아예 침묵했다. 8회에는 리그 최강 셋업맨으로 꼽히는 박영현이 마운드에 올랐다. 박영현은 NC가 자랑하는 중심타선 박민우를 2루수 땅볼, 박건우를 우익수 뜬공, 권희동을 헛스윙 삼진 처리하고 삼자범퇴로 간단하게 이닝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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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9회 초에는 KT의 마무리 투수 김재윤이 등장했다. 김재윤의 직구는 다소 높게 형성됐지만 NC 타자들은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마틴을 8구 접전 끝에 1루수 파울플라이로 잡았다. 이어 오영수의 타구는 우익수 직선타로 잡혔다. 이어 김형준의 땅볼을 김재윤이 직접 잡아 1루에 연결시키면서 경기를 매조졌다. KT가 2패 이후 3연승으로 마법같은 리버스 스윕으로 한국시리즈 진출을 완성해낸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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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익 MK스포츠 기자(one.2@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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