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한미·종근당·대웅 모두 매출 성장

녹십자, 매출·영업익 주춤 “헌터라제 탓”

빅5 기업 중 4곳 누적 매출 1조원 달성

(왼쪽 위부터) 종근당, 유한양행, 한미약품, 대웅제약, GC녹십자 본사 전경 ⓒ각 사 (왼쪽 위부터) 종근당, 유한양행, 한미약품, 대웅제약, GC녹십자 본사 전경 ⓒ각 사

올해 3분기에도 대형 제약사들이 외형 성장세를 이어나갔다. 매출 상위 5대 제약사 중 GC녹십자를 제외하고 모두 매출 면에서 성장세를 보였다. 올해 지속적으로 성장세를 유지한 제약 빅5의 이번 연말 ‘1조클럽(연매출 1조원 이상 기업)’ 진입은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제약 빅5(유한양행·한미약품·종근당·대웅제약·GC녹십자) 가운데 전년 동기 대비 가장 큰 폭의 매출 성장을 이룬 기업은 유한양행이다.

유한양행의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48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9% 증가했다. 매출액 규모 면에서도 5곳 중 가장 크다.

성장세를 이끈 사업부문은 전문의약품(ETC)과 생활유통사업이다. 처방의약품의 3분기 매출은 29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 늘었다. 처방의약품 중 실적에 가장 크게 기여한 제품군은 당뇨병과 고혈압 등 만성질환 치료제였다. 생활유통사업부의 이번 분기 매출은 595억원으로 같은 기간 71.3%나 증가했다.

영업이익이 가장 큰 폭으로 성장한 기업은 종근당이다. 종근당의 올해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5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8% 증가했다. 매출액은 3962억원으로 같은 기간 4.1% 늘었다.

골다공증 치료제 ‘프롤리아(성분명 데노수맙)’와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테고프라잔)’ 등 주요 도입 품목의 성장세가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 프롤리아는 이번 분기 매출액 30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8% 성장했으며 케이캡은 같은 기간 2.4% 늘어난 320억원의 매출액을 거뒀다.

한미약품과 대웅제약 역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상승했다. 한미약품의 이번 분기 영업이익은 57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9%나 늘었다. 매출액은 3646억원으로 같은 기간 6.6% 증가했다. 호실적의 배경은 ‘효자’ 복합신약의 견조한 매출 성장이다.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로수젯(성분명 로수바스타틴, 에제티미브)’는 3분기 전년 동기 대비 19.8% 늘어난 45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고혈압치료 복합신약 제품군인 ‘아모잘탄 패밀리’ 역시 이 기간 3.5% 성장한 352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대웅제약은 3분기 별도 기준 매출액은 3030억원, 영업이익은 342억원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52%, 12.82% 증가했다. 이번 분기 실적 호조를 주도한 것은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성분명 펙수프라잔염산염)’와 국내 최초 SGLT-2 당뇨병 신약 ‘엔블로(성분명 이나보글리플로진)’ 등 전문의약품 부문이다.

한편 GC녹십자는 제약 빅5 중 유일하게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줄었다. GC녹십자의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439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 줄었다. 영업이익의 경우 328억원으로 같은 기간 32.8%나 감소했다.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은 희귀질환인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의 매출 감소다. GC녹십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지역 분쟁 등 지정학적 요인으로 헌터라제의 매출이 일시적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헌터라제는 GC녹십자의 고수익성 제품 중 하나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에 주효한 영향을 미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GC녹십자는 기존 제품군들의 견조한 매출로 빅5 가운데 분기 매출 2위 자리를 지켰다. 이로써 빅5는 이번 분기 누적 매출액 ▲유한양행(1조3824억원) ▲종근당(1조1481억원) ▲한미약품(1조685억원) ▲대웅제약(9024억원) ▲GC녹십자(1조2217억원)을 기록했다.


대웅제약을 제외하고 4곳이 3분기에 이미 누적 매출 1조원을 넘기면서 올해 1조클럽 수성에 성공할 것으로 예측된다. 대웅제약 역시 올해 분기 평균 매출액이 3008억원이기 때문에 4분기 실적 발표 이후 무난하게 1조 클럽에 입성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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