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정이 지난 5일 ‘공매도 전면 금지’ 방침을 밝힌 데 대해 경제전문가인 김영익 서강대 교수가 “단기적으로는 긍정적 효과가 있지만 장기적으로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6일 KBS ‘최강시사’서 “공매도의 가장 좋은 영향은 기업의 적정 가치를 찾아가게 한다는 것”이라며 “최근에 일부 2차전지 주식 가격이 굉장히 많이 올랐는데, 공매도를 하면서 주가가 제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이 전개될 수 있었다”고 했다.

김 교수가 언급한 2차전지 관련주는 공매도에 의한 주가 하락폭이 컸다는 평가가 많다. 2차전지 관련주 중 대표적인 에코프로는 공매도 전면 금지 첫날인 이날 오전 장중에 상한가(82만8000원) 직전인 82만50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김 교수는 이번 조치가 저평가된 주식시장에 상승세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과거에 세 차례 전면적인 (공매도) 금지를 했을 때 물론 주가가 낮았을 때 했으니까 주가가 다음에 오를 수밖에 없는데, 주식 거래량도 오르고 주가도 늘어났다”며 “최근 우리 주가는 거시경제 변수인 명목 GDP(국내총생산), 광의통화(M2) 등에 비해 10~20% 내지 저평가돼 있던 상태”라고 했다.

김 교수는 “우리 주가가 저평가돼 있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주식은 더 이게 없을 경우보다 공매도 금지로 조금 더 상승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도 “과연 이 시기에 왜 이렇게 전면적인 금지 조치가 나왔을까, 이거는 좀 어떤 거 정치적인 목적도 있지 않을까, 그런 식으로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며 총선을 앞둔 정치적 의도가 있을 것으로 풀이했다.

공매도가 그간 투자자들 사이에서 ‘기울어진 운동장’으로 지적돼왔다는 점도 언급했다. 그는 “외국인들이나 기관 투자자들은 주식을 빌려서 팔기가 좀 쉬웠고 기간도 오래 빌려서 팔 수가 있었는데, 개인들은 공매도 주식을 빌려서 팔기가 까다롭고 기간도 길지 않았다”며 “그래서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기울어진 운동장’ 이런 이야기가 나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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