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R&D(과학·기술) 예산 복원과 함께 과학계에 대한 사과를 요구했다. 아울러 물가 안정을 위한 예산안 재검토와 특단의 대책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6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여당이 야당과 과학계 R&D 예산 복원 요구를 전향적으로 받아들일 걸로 보인다”며 “예산을 냉온탕 오가듯이 졸속으로 오간 건 비판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R&D 예산 복원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했다. 앞서 윤 대통령이 ‘과학계 카르텔’ 발언을 하며 사실상 R&D 예산 삭감을 언급했기 때문이다. 더불어 이 대표는 경제 위기 속에서도 과학·기술 투자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카르텔을 운운하면서 과학계를 범죄집단 취급한 것에 대해 사고부터 해야 한다”며 “거위의 배를 가르는 우를 범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또 “국가의 미래를 좌우할 R&D 예산은 어려울수록 늘려야 한다는 걸 직시하고 이번 예산안 심사에서 복구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아울러 “선거가 급하다고 정부·여당은 정략적인 공수표를 남발한다. 민생·경제가 참으로 어렵지만 정부·여당의 마음은 공밭에 있다”며 “부실 예산안부터 바로잡아야 한다. 민생과 무관한 선거용 공수표 남발로 국면을 넘어갈 수는 없다”고 비판했다. 이는 경기도 김포시의 서울 편입 등의 발언보다 예산안 조정이 먼저라고 뜻으로 분석된다.
이어 “동절기와 김장철까지 다가와 (물가에 대한) 걱정이 크다. 미봉책 돌려막기로는 고물가라는 태풍을 이겨낼 수 없다”면서 “김장철 먹거리 물가 안정을 위해 가용 가능한 자원을 총동원해야 한다. 고물가의 장기화에 따른 장기적 대책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