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수원, 박정현 기자] 플레이오프 전 경기 출전과 함께 총합 7이닝 무실점을 기록하고 있다. kt 위즈 구원 투수 손동현은 팀의 창단 두 번째 한국시리즈 진출을 견인했다.
손동현은 5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릴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NC 다이노스와 플레이오프(5전 3승제) 5차전에서 2-2 팽팽한 승부가 이어지던 6회초 무사 1루에서 팀의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분명 쉬운 상황은 아니었다. 무사 1루였고, 상대할 첫 타자가 5번 타자 권희동이었다. 손동현은 권희동에게 희생 번트를 내줘 1사 2루가 됐다.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냈지만, 씩씩하게 제 공을 던졌고 제이슨 마틴(중견수 뜬공)과 오영수(2루수 땅볼)를 처리해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멀티 이닝이 가능한 손동현은 7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벤자민이 6회초 마운드를 내려갔기에 필승조 박영현(8회)-김재윤(9회)이 나서기 위해서는 7회를 막을 투수가 없던 상황이었다.
손동현은 7회초 상대 하위타선인 김형준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았고, 김주원을 3구 삼진으로 처리해 손쉽게 아웃카운트 2개를 올렸다. 다음 타자 손아섭에게는 초구에 좌익수 방면 2루타를 허용해 위기를 맞았지만, 서호철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해 이닝을 마무리했다. 최종 성적은 2이닝 1피안타 무4사구 1탈삼진 무실점. 투구수 18개를 던져 NC 타선을 완벽하게 막아냈다.
이번 포스트시즌 손동현은 쉴 틈 없이 나서고 있다. 지난달 30일 열린 1차전부터 매 경기 등판하고 있다. 불펜진의 ‘쓰리잡러(직업이 3개인 사람)’로 추가 실점 없이 추격이 필요한 상황에는 추격조, 리드를 지켜야 하는 상황에서는 필승조, 멀티 이닝 소화가 필요할 때는 롱릴리프로도 나선다. 바빠도 정말 바쁜 일정이다.
지칠 법하지만, 손동현은 묵묵히 제 공을 던지고 있다. 이번 포스트시즌 결과는 5경기 총합 7이닝 무실점. 이 기간 단 하나의 4사구도 없이 안타만 3개를 내줘 철벽투를 펼치고 있다.
손동현이 없었다면, kt는 불펜 운용에 큰 어려움이 있을 뻔했다. 큰 임무를 수행한 손동현은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며 많은 인정을 받았고, 기자단 투표 득표율 54.93%(39/71)를 기록해 시리즈 MVP로 뽑혔다. 생애 첫 포스트시즌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완벽한 활약이었다.
경기 뒤 손동현은 “전 경기를 출장했지만 힘들지 않다. 리버스 스윕을 거두게 돼 기쁘다. 행복하다”라며 “플레이오프를 이겨서 꿈만 같다. 한국시리즈에서는 어떤 기분이 들지 기대된다. LG와 좋은 경기를 하고 싶다”라며 힘찬 각오를 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