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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이 지난 8월 말 마이애미 말린스전에서 1회 선두 타자 2루타로 출루한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김하성(28·샌디에고 파드레스)이 스스로 욕심을 숨기지 않았던 2023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 골드글러브 수상자로 공식 발표됐다. 시즌 내내 발군의 수비력을 뽐낸 김하성이 한국인 최초로 유틸리티(만능) 부문 골드글러브를 차지했다.

김하성은 5일(현지시간)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미국 롤링스 베이스볼이 진행한 2023 롤링스 골드글러브 시상식에서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 수상자에 올랐다.

김하성은 2루수와 유틸리티 등 두 개 부문에 걸쳐 포지션당 3명으로 압축된 최종 후보에 들었고 이 중 유틸리티 황금장갑을 거머쥐었다. 2루수 부문 골드글러브는 니코 호너(26·시카고 컵스)에게 돌아갔다.

2개 이상 포지션을 소화한 유틸리티 부문에서는 김하성이 무키 베츠(31·LA다저스), 타미 에드먼(28·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과 최종 후보로 경쟁했고 결국 영예를 안았다. 김하성은 이번 시즌 3개의 포지션을 소화했다. 2루수로 101경기, 3루수로 30경기, 유격수로 18경기 등 3개 포지션에서 모두 준수한 수비를 펼쳤다.

김하성은 “두 개 부문에 후보로 올라서 골드글러브가 욕심이 나지 않는다면 거짓말”이라고 할 만큼 기대를 가졌는데 마침내 뜻을 이뤘다.

한국 선수가 메이저리그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것은 김하성이 최초다. 범위를 아시아 선수로 넓혀도 외야수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이치로 스즈키(50) 이후 두 번째가 된다.

에드먼은 올해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야구 대표팀에서 활약한 바 있고 베츠는 주 포지션인 우익수 골드글러브 부문에도 포함됐지만 수상에는 실패했다.

골드글러브는 순수하게 해당 선수의 수비 능력만을 본다. 30개 구단 감독과 팀당 최대 6명으로 이뤄진 코치진의 투표와 미국야구연구협회의 수비 지표를 합쳐 골드글러브 수상자를 결정했다.

코치진의 투표가 75%를 차지해 통계 수치인 수비 지표(25%)를 압도했다. 김하성은 앞서 9월 초 미국 야구전문잡지 베이스볼 아메리카(BA)가 감독·스카우트·관계자들의 설문 조사를 통해 뽑은 ‘가장 뛰어난 재능을 갖춘 선수 2루수’ 수비 부문 1위에 올라 수상 가능성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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