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혁신위원 인선 배경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아이뉴스24 김주훈 기자]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당 지도부·중진·친윤(친윤석열)계를 향해 내년 총선에서 불출마 또는 수도권 험지 출마를 압박하는 가운데, 여당은 “시간이 걸릴 것 같다”라는 입장을 내놨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인 위원장의 제안에 대해 “공개적으로 논의할 것은 아니고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고 밝혔다.

앞서 인 위원장은 지난 3일 ‘정치인의 희생’을 강조하며 “당 지도부 및 중진 의원, 윤 대통령과 가까이 지내는 의원들은 (내년) 총선에 불출마를 선언하거나 수도권 지역에 어려운 곳에 출마할 것을 강력하게 요구한다”고 말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이에 대해 “각각 시간을 들여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며 “인 위원장이 말씀하신 취지에 대해선 충분히 공감하고 있지만, 시간을 갖고 기다려주길 바라고 시끄러운 과정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앞선 회의에서 김병민 최고위원이 혁신위의 활동을 뒷받침하겠다고 발언한 것을 언급, “당이 변해야 하고 혁신해야 한다는 국민의 요구를 충분히 알고 있기 때문에 시간을 주고 기다려 줬으면 좋겠다”며 당내 숙의 과정이 필요한 사안이라는 점을 명확히 했다.

김기현 대표도 “혁신위에서 여러 가지 논의한 결과를 종합적으로 제안해 오면 당에서 정식적인 논의 기구와 절차를 통해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며 원론적인 입장으로 일관하고 있다.

그러나 인 위원장은 불출마 또는 수도권 험지 출마를 권고한 대상자들을 향해 “결단하라”고 촉구하는 상황이다.

인 위원장은 이날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 출연해 “지도부, 대통령과 가까운 사람이 누구인지 모두 알고 있지 않은가”라면서 “어제(5일) 저녁에도 결단을 내리라고 전화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순신 장군도 죽었기 때문에 영웅이 된 만큼, 꼭 성공하리라는 보장도 없다”며 “그런데 국민들은 희생하는데, (이들은) 서울에 출마해 떨어져도 다른 할 일도 많고 4년 후에 출마할 수 있지 않은가”라고 압박했다.

아울러 “당과 나라를 위해 왜 못 하나”며 “이분들이 용기가 부족해서 (결단을) 조금 원치 않아 하는데, (대표적인 친윤계) 그중 한두 명만 결단을 내리면 다 따라오게 돼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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