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예진 기자] 검찰이 인터넷 과외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알게 된 20대 또래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유기한 정유정(23)에 대해 사형을 구형했다.

부산지방법원 형사6부(부장판사 김태업)는 6일 진행된 정유정에 대한 결심공판에서 “정유정은 자신의 분노 해소를 위한 수단으로 일면식도 없는 피해자를 살해했다”며 이 같이 구형했다.

검찰은 “정유정이 사회 전반에 누구나 아무 이유 없이 살해당할 수 있다는 공포심을 심어줬다”며 “범행이 계획적인데다 거짓말을 반복하는 등 진지하게 반성하는 태도가 없다”고 구형 이유를 밝혔다.

정유정이 지난 6월 2일 부산광역시 동래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사진=정예진 기자]

정유정 측 변호인은 불우한 성장환경을 언급하며 그 과정에서 정신질환 등을 앓았다는 이유로 심신미약이나 정상참작을 요청했다.

정유정 변호인은 “정유정은 부모가 이혼한 뒤 할아버지 집에서 생활하며 세상에 혼자 남겨졌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상세불명의 양극성 정동장애와 우울 에피소드 진단을 받고 약을 복용 중”이라고 밝혔다. 정유정의 젊은 나이와 앞서 전과가 없다는 점도 참작해 달라고 요청했다.

정유정은 최후 변론에서 “판사님께서는 제 얘기에 귀 기울여 주시고 제 어려움을 돌아봐 주시기도 했다. 저로 인해 큰 상심에 빠진 유가족들께 죄송하다”며 “지금 중국어와 일본어를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한 사회의 구성원으로 준법정신을 지키고 살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수형생활 동안 자신을 돌아보는 소중한 시간으로 만들겠다”며 “뼈를 깎는 각고의 노력으로 교화돼 사회 구성원으로 살아갈 기회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정유정은 지난 5월 26일 오후 5시50분쯤 부산 금정구에 거주하는 여성 A씨(26) 집에서 100여 차례 흉기를 휘둘러 A씨를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해 여행용 가방에 담아 경남 양산시 물금 인근 낙동강변에 유기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기소 이후 추가 수사 과정에서 정유정은 A씨를 알게 됐던 과외 앱에서 A씨 외에 다른 2명에게 추가로 접근해 만나려 했던 사실이 드러났다.

재판부는 오는 24일 오전 정유정에 대해 선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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