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42)씨의 재혼 상대로 알려졌던 전청조(27)씨의 사기 피해자 수는 20명, 피해 규모는 26억여원으로 확인됐다.

6일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현재 피해자 20명, 전체 금액은 26여억원”이라며 “범행 수법은 국내 애플리케이션 개발회사 및 해외 비상장 회사 투자 권유가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남씨는 지난 2일 공범 의혹을 부인하면서 전씨가 선물한 벤틀리 차량 등을 압수해갈 것을 요청했다. 경찰은 차량, 귀금속, 명품 등 48점을 임의제출 형태로 받았다. 남씨 역시 피의자로 입건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가 공범으로 고소한 사건이 있어서 입건했다”며 “소환 조사를 머지않은 시간 내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씨와의 대질조사와 거짓말 탐지기 조사에 대해서는 “필요하면 하겠다”고 했다.

전씨는 지난달 31일 오후 3시52분 경기 김포시 소재 친척 집에서 체포돼 송파서로 압송됐다. 전씨는 ‘사기 혐의를 인정하는지’ ‘남씨가 범행에 가담했는지’ 등 취재진의 질문에는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경찰은 전씨 거주지로 알려진 송파구 잠실동 시그니엘과 경기 김포의 전씨 모친 거주지에 대한 압수수색도 진행했다.

전씨는 여러 사람으로부터 투자금 명목으로 돈을 건네받아 가로채거나 대출을 받도록 유도하는 등 혐의를 받는다. 김민석 서울 강서구의회 의원은 지난달 25일 “전씨가 대출 중개 플랫폼을 통해 신용도와 금리를 조회하고 대출을 받도록 유도했다”는 제보를 토대로 사기 및 사기미수 혐의로 전씨를 고발했다. 김 구의원은 전씨가 중국 사업 투자금 명목으로 1억1000만원을 받아 가로챘다는 추가 제보 내용을 토대로 서울경찰청에 진정도 접수했다. 해당 진정서에는 남씨의 공범 의혹을 수사해 달라는 내용도 담겼다.

지난달 26일에는 전씨가 지난 8월 말 애플리케이션(앱) 개발 투자 명목으로 2000만원을 가로챘다는 내용의 고소장이 경찰에 접수됐다. 지난달 30일에는 한 30대 남성이 전씨가 결혼하자고 접근해 수천만원을 받아 챙겼다며 사기 혐의로 서울 중부경찰서에 고소하는 등 전씨에 대한 고소·고발이 잇달았다. 이밖에 경기 성남중원경찰서는 전씨가 남씨 어머니 집을 찾아가 여러 차례 문을 두드린 혐의(스토킹)와 남씨의 조카를 폭행한 혐의(아동학대)에 대해 수사 중이다. 전씨 모친이 남씨를 스토킹했다는 신고도 접수돼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서울동부지법 신현일 부장판사는 지난 3일 오후 2시30분부터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를 받는 전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을 한 뒤 “도망할 우려가 있고 주거가 일정치 않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전씨 측 변호인은 영장심사 전 송파경찰서 앞에서 기자들에게 “(전씨가) 본인의 사기 범행에 대해 모두 인정하고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다. ‘억울하다’고 하는 부분은 없다”며 “‘피해자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을 거듭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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