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SNS 캡쳐

[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아시아 어린이들에게 빅리그로 오는 꿈을 꿀 수 있다는 걸 보여줘서 행복하다”

김하성이 한국 선수 최초로 골드글러브의 영예를 얻었다.

MLB는 6일(한국시각) 공식 채널을 통해 2023 골드글러브 수상자를 발표했다. 골드글러브는 한 해 뛰어난 수비를 펼친 선수에게 주어지는 상으로 김하성은 내셔널리그(NL) 2루수와 유틸리티 부분에 이름을 올렸다.

2루 부문은 시카고 컵스의 니코 호너에게 밀렸지만, 유틸리티에서 골드글러브를 품에 안았다. 김하성은 2루수 106경기, 3루수 32경기, 유격수에서 20경기를 뛰며 OAA +10의 성적을 남겼다. OAA는 리그 평균 대비 얼마나 많은 아웃을 잡아냈는지 나타내는 기록이다. 플러스(+)라면 평균 이상이라는 의미고 숫자가 클수록 아웃을 많이 잡아냈다는 뜻이다.

유틸리티 부문에서 김하성과 경쟁한 선수는 LA 다저스의 무키 베츠와 세인트루이스의 토미 현수 에드먼이었다. 베츠는 우익수 107경기, 2루수 70경기 유격수로 16경기를 뛰었다. 외야와 내야를 오가며 OAA +10을 기록했다.

에드먼은 한국 팬에게 익숙한 선수다. 한국계 어머니 밑에서 태어나 ‘현수’라는 미들네임으로 유명하며, 2023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에서 외국인 선수 최초로 한국 국가대표로 뛰었다. 에드먼은 2루수 51경기, 유격수 48경기, 중견수 42경기, 우익수 8경기를 소화하며 OAA +10을 기록했다.

사진=롤링스 베이스볼 SNS 캡쳐

김하성은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뒤 “아시아 야구계와 어린이가 나를 지켜보고 이곳에서 뛰기를 원한다”며 “개인적으로 큰 성취지만 어린이들에게 (메이저리그) 내야에서 플레이할 수 있고, 이곳으로 오는 꿈을 꿀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것이 더욱 행복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아시아계 내야수는 빅리그 성공률이 낮다는 의구심이 많다. 어린이들의 꿈을 지켜줄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 내겐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하성은 지난 9월 “유틸리티로서 골드글러브를 받는 것이 더 가치있다고 생각한다. 골드 글러브 수준에서 다양한 포지션을 플레이할 수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라 밝힌 바 있다.

또한 지난 10월 11일 입국 당시 김하성은 취재진 앞에서 “욕심이 안 난다면 거짓말이다.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기대하고 있다”고 골드글러브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아시아인 첫 번째 골드글러브의 주인공은 스즈키 이치로다. 이치로는 2001년을 시작으로 2010년까지 10년 연속 골드글러브를 따냈다. 아시아인 내야수 골드글러브는 김하성이 처음이다.

한편 김하성은 실버슬러거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 최종 후보에도 선정됐다.

[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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