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오른쪽)과 김기흥 전 대통령실 부대변인. [김기흥 전 부대변인 SNS]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6일 조국 전 법무부장관이 내년 총선 출마를 시사한 가운데, 김기흥 전 대통령실 부대변인이 “지역구를 고르신다면 인천 연수을(송도)를 추천하고 싶다”며 즉각 으름장을 놨다. 해당 지역구는 김 전 부대변인의 거주지이자 출마가 유력한 곳이다.

김 전 부대변인은 이날 자신의 SNS에 올린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총선 출마를 대환영 합니다’라는 제목을 글을 올리며 “(조 전 장관이)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정, 신뢰 등을 언급한 지 채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오늘 총선 출마를 ‘자신의 입’으로 기정사실화했다”고 썼다.

조 전 장관은 이날 방송인 김어준 씨의 유튜브 채널(‘겸손은 힘들다’)에 출연해 ‘내년 총선에 출마하느냐’는 질문에 “지금 재판을 받고 있는데 최대한 법률적으로 해명하고 소명하기 위해서 노력을 할 것”이라며 “이것이 안 받아들여진다면 비법률적 방식으로 저의 명예를 회복하는 길을 찾아야 하지 않냐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전 부대변인은 “‘겸손은 힘들다’는 유튜브 채널의 이름처럼 이 분에게는 ‘반성과 자중은 힘든 것’ 같다”며 “자녀 입시 비리와 청와대 감찰 무마 혐의로 1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았고 현재 항소심을 진행 중이지만 미리 항소심에서의 ‘유죄’를 확신한 듯 ‘비법률적 방식’이라는 법률가다운 용어를 사용하며 출구전략을 시사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는)한때 잠시 법무부 장관이었지만 ‘공정한 법’의 잣대에 기대기는 힘들다는 판단 때문일 것”이라며 “애초부터 법을 믿는 분이 아니었다. 폴리페서(polifessor), 정치인이었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공정과 상식이라는 담론을 타락시킨 당사자가, ‘가붕개’ 운운하면서 자기 자식들은 누구보다 잘 나가는 ‘용’을 만들기 위해 ‘반칙과 특권, 편법, 불법’을 넘나든 분이 시민의 권리를 언급하는 게 애처롭기도 하고 처량하다”며 “어쨌든 지역구가 필요하실텐데, 지역구를 고르신다면 인천 연수을(송도)를 추천드리고 싶다”고 글을 끝맺었다.

김 전 부대변인은 1975년생(48세)로 KBS 기자 출신이다. 서울 대일고와 서울대 종교학과를 졸업한 뒤 KBS에 입사해 정치부, 사회부를 거쳐 뉴스앵커와 토론 프로그램 진행 등을 맡았다.

2021년 윤 전 대통령이 정치 참여를 선언한 초창기인 지난 6월 윤석열 캠프 부대변인으로 한 배를 탔다. 뒤이어 윤 전 대통령의 수행비서와 캠프 수석부대변인 역할을 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대통령실에서 대변인실 선임행정관과 부대변인 등 공보 업무를 도맡았다. 지난 1일 브리핑을 끝으로 내년 총선 출마를 위해 맡고 있던 자리에서 물러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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