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현희가 채널A와 인터뷰 하는 모습(좌)과 전청조 씨가 남자 행세를 하며 앉아있는 모습(우. 김민석 강서구 의원 제공).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42·여)가 전청조(27·여) 씨의 사기에 가담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6일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남 씨는 이날 오후 2시20분께 송파경찰서로 출석했다.

출석 당시 취재진이 사기 공모 의혹 등을 물었지만, 남 씨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전 씨와의 사기 공모 혐의로 남 씨를 피의자로 입건한 상태다.

경찰은 전 씨를 검찰로 송치하기 전 남 씨와 대질 신문시킬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사전조사가 필요해 6일 조사에서는 대질이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높다.

남 씨는 지난달 돌연 ‘재벌가 3세, 글로벌 IT 기업 임원, 승마선수 출신’이라는 전 씨와의 결혼을 발표해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그러나 전 씨가 자랑한 그같은 이력이 모두 거짓이며, 남성이 아닌 여성인데다, 수차례 성별을 속여가며 혼인빙자 사기를 쳐왔다는 사실까지 드러나면서 둘 사이는 파국을 맞게 됐다.

[남현희 인스타그램]

문제는 전 씨가 남 씨의 명성을 이용해 투자자를 모으고 투자금을 가로챘는데, 그같은 범죄 수익금 상당 부분이 남 씨와 그 가족에게 흘라갔다는 의혹이다.

전 씨는 강연 등을 하면서 알게 된 이들로부터 투자금 명목으로 돈을 건네받아 가로채거나 이를 위해 대출을 받도록 유도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로 지난 3일 구속된 상태다. 현재까지 파악된 피해자 수는 총 20명, 피해 규모는 26억여원이다. 이 중 한 피해자는 남 씨도 고소했다.

남 씨는 자신도 피해자라며 공범 의혹을 부인해왔다. 남 씨 측은 전 씨가 선물한 벤틀리 차량, 귀금속, 명품가방 등 총 48점을 지난 4일 경찰에 임의 제출했다. 또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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