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 3세를 자처하며 사기 행각을 벌여온 전청조씨로부터 피해를 입었다는 사람이 20명, 피해액이 26억원으로 늘어난 가운데 33년 검사 경력의 ‘사기 전문변호사’ 임채원 변호사가 “전 씨가 13가지 사기전략을 구사했다”며 일반 사기꾼보다 다양한 전략을 구사했다고 분석했다.

임 변호사는 6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서 “사기꾼들은 사기 치는 수법이 평생 한 가지 내지 두 가지 되는데, 여기(전 씨)는 다른 거와 달리 일반인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재벌 얘기를 하고 물량 공세하고 하니까 처음에는 약간 의심했을지 모르지만 그냥 그 사람이 하는 대로 빠져들 수밖에 없었던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전 씨는 펜싱 국가대표인 남현희씨의 재혼 상대로 알려졌으나, 그가 신분을 바꿔 가며 사기 행각을 벌였다는 의혹이 불거지며 논란이 됐다. 현재까지 전 씨의 사기행각과 관련한 피해자 수는 20명, 피해규모는 26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임 변호사는 “13가지 패턴을 다 썼다기보다는 그게 뒤섞여 있다”며 “첫 번째는 미안할 정도로 잘 해주는 것이다. 고급 외제차도 사주고 명품 백에다가 1박에 1200만 원 정도 드는 그런 데도 (묵게 해 준다). 그러니까 처음에는 좀 이상하다고 생각했을지 모르지만 판단을 못할 정도로 그냥 물량 공세를 해대니까 (넘어갈 수밖에 없다)”고 했다.

남 씨와의 첫 만남에서 전 씨가 ‘일론 머스크와 펜싱 시합을 한다’며 접근한 것 역시 심리전의 일환이었다는 지적이다. 임 변호사는 “지금 펜싱에 거의 프로급 수준의 사람(일론 머스크)하고 지금 조만간 이 시합을 하는데, 당신한테 배워서 꼭 이기고 싶다(고 했다)”며 “‘당신이 최고야’, 그러면서 이렇게 와서 도움을 청할 때 더군다나 한참 어린 사람이면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막 든다”고 설명했다.

남 씨는 전 씨에게 ‘숙주’로 이용당했다고도 분석했다. 임 변호사는 “남 씨에게 들어간 돈이 10억 가까이 되는데, 더 큰 사기를 치기 위한 어떻게 보면 미끼 같은 것”이라며 “그런 일례로 남 씨 소개를 통해서 대한펜싱협회에 지금 30억 원을 투자하겠느니 이런 얘기를 했다. 이게 그대로 계속 갔으면 이걸 토대로 해서 더 큰 사기를 쳤을 것 같다”고 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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