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금지, 2차전지 인버스 ETF에 ‘날벼락’

금융당국의 공매도 전면 금지 정책에 2차전지 관련주들이 폭등하자 이들을 담은 인버스(역방향) 상장지수펀드(ETF)가 하룻새 20% 넘게 주저 앉았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BSTAR 2차전지TOP10인버스(합성)’ ETF는 전 거래일 대비 23.09% 하락한 1만 9820원에 거래를 마쳤다. 상품 다변화를 목표로 9월 12일 상장한 후 공매도 금지 발표 전 거래일인 3일까지 22.5%의 상승 폭을 단 하루 만에 모두 반납한 셈이다. 거래 대금은 폭증했다. 2차전지 TOP10 인버스 ETF의 거래대금은 2042억원으로 전 거래일의 2배가 넘었다.

이 상품은 ‘아이셀렉트 2차전지 TOP10 지수’에 편입된 종목 중 유동 시가총액 상위 10개 기업의 하루 수익률을 마이너스(-) 1배 추종한다. 상반기 급등했던 2차전지주가 미국의 긴축 장기화로 하반기 들어 조정장이 이어지자 KB운용이 국내 최초로 선보인 상품이다. 실제 10월 한 달간 27.48% 올라 국내 상장된 전체 ETF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당국의 공매도 전면 금지 결정에 공매도 상위권에 포진한 2차전지 상장사들이 이날 폭등하면서 인버스 투자자들은 된서리를 맞게 됐다.

공매도 금지는 나아가 인버스 ETF 운용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정부는 시장조성자와 유동성 공급자(LP) 등의 차입 공매도는 예외적으로 허용했지만 시장 분위기상 호가를 대는 LP들이 소극적으로 나올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이들과 스왑(장외파생) 계약을 통해 기초지수의 -1배를 추종하는 ETF의 시장 가격과 순자산가치간 괴리율이 일시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실제 이날 이 상품의 괴리율은 -2.5%로 공시 기준인 ±1%를 넘어섰다.

한편 국내 2차전지 관련주에 투자하는 정방향 ETF 12종은 이날 20% 내외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TIGER KRX2차전지 K-뉴딜 레버리지’는 하룻새 54.7% 급등, ETF 전체 수익률 1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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