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6일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진·박상현 기자] 국민의힘의 정당 지지도가 지난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이후 다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국민의힘은 ‘뉴시티 프로젝트’를 내세우며 김포 등의 서울 편입 가속화에 나섰다. 이에 국민의힘이 수도권 민심 위기 타개책으로 꺼낸 ‘메가시티 서울’ 카드가 ‘반짝 효과’에 그치지 않고 향후에도 지속할지 주목된다.

6일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실시한 11월 1주 차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의힘에 대한 지지율은 37.7%로, 직전 조사 대비 1.9%P 올랐다. 이번 정당 지지도 조사의 경우,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달 30일 “김포의 서울 편입을 당론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힌 직후인 이달 2~3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2명을 상대로 진행됐다. (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P)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주민의, 주민에 의한, 주민을 위한 정책 추진’이란 새로운 백드롭을 공개했다. ‘메가시티 서울’ 추진에 있어 주민투표 등 여론 수렴에 무게를 두겠단 의지로 풀이된다.

김기현 대표는 이날 최고위에서 “김포는 서울 편입 여부와 상관없이 이미 지금도 수도권”이라며 “김포시의 서울 편입 문제는 수도권 비대화와는 아무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수도권에서도 주민들이 뜻을 모아 지역별 거점 역할을 하는 메가시티를 키우겠다는 의지를 표명해 오시면 주민들의 뜻을 존중해 검토해 나가도록 할 것”이라며 “우리 당의 ‘뉴시티 프로젝트’가 국토 균형 발전은 물론 주민 편익 개선에도 커다란 도움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했다.

실제 ‘김포 서울 편입’ 발표 이후 국민의힘에 대한 서울 지역 지지도는 복수의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뉴시티 프로젝트는 단순히 이번 총선용만이 아니라 다음 지방선거, 나아가 대선용 프로젝트”라고 설명했다. 다만, ‘뉴시티 프로젝트’의 직접 영향을 서울 지역의 경우 공통으로 상승 궤적을 그리는 반면, 인천·경기 지역은 여론 조사마다 민심이 엇갈렸다.

한국갤럽이 지난 3일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서울 지역의 국민의힘 정당 지지도는 39%로 집계됐다. 국민의힘 서울 지지도는 지난 강서구청장 선거 참패 직후 발표된 10월 3주 차 조사에서 26%로 나타나며 ‘수도권 위기론’이 현실화했었지만, ‘김포시 서울 편입’ 등 이슈 직후인 이번 조사에선 13%P 오른 수치를 보인 것이다.

반면, ‘메가시티 편입’을 노린 인천·경기 지역의 국민의힘 지지율은 강서구청장 선거 이후보다 하락했다. 10월 3주 차 조사에서 34%였던 인천·경기 여당 지지율은 이번 조사에서 31%로 내려갔다. 하지만 이날 리얼미터 조사의 경우, 서울 지역의 국민의힘 지지도는 전주 대비 2.0%P, 인천·경기는 2.2%P 동반 상승했다.

당 내 일각에선 이번 ‘메가시티 서울’ 정책에 대해 “너무 즉흥적”이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수도권의 한 여당 중진 의원은 “국가적인 대행정 개편 체제 하에서 나와야 하는데, 즉흥적으로 결정됐다”며 “당론 수렴과정도 하나도 없었고, 공론화 과정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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