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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가 열리고 있다. / AFP 연합뉴스

미국 대학가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 여파 때문으로 보이는 증오범죄가 잇달아 발생했다.

5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하마스의 공격으로 전쟁이 시작된 지난달 7일 이후 미국 캘리포니아주 스탠포드 대학에서는 최소 5건의 증오범죄로 추정되는 사건이 일어나 당국이 조사 중에 있다. 여기에는 지난 3일 캠퍼스 내에서 무슬림 학생을 일부러 차로 치고 달아나는 뺑소니 사고도 포함됐다.

뺑소니 사고의 피해자는 아랍계 무슬림인으로 당시 캠퍼스 내를 걸어가던 중 가해 차량 운전자와 눈이 마주쳤고, 운전자가 차량을 가속해 자신을 치고 달아나며 “너와 너희 사람들 엿 먹어라”라고 외쳤다고 신고했다. 가해 운전자는 20대 중반의 백인 남성이었으며, 캘리포니아주 고속도로 순찰대는 이 사건을 잠재적인 증오범죄로 보고 조사 중이다.

이에 앞서 미 대학가에서는 유대인과 이스라엘을 겨냥한 폭력적 사건들도 여러 차례 발생했다. 지난달 31일 미 동부 코넬대에서는 한 학생이 캠퍼스 내 ‘코셔(유대인 율법을 따르는 음식)’ 식당에 총을 쏘겠다는 내용의 글을 온라인 토론 사이트에 올린 혐의로 연방검찰에 체포됐다. 지난달 11일 뉴욕 컬럼비아대에서는 도서관 앞에서 이스라엘 지지 포스터를 붙인 이스라엘 학생을 19세 여성이 막대기로 폭행한 일도 있었다.

특정 집단에 대한 혐오적 범죄가 잇따르자 미국 대형 로펌들은 최근 미국 상위 로스쿨의 학장들에게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에 나설 것을 촉구하는 서한을 보냈다고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미국 최대 로펌인 커클랜드 앤드 엘리스 등 20여개 대형 로펌들은 대학가의 유대인 혐오 행위를 비판했지만 무슬림을 포함한 차별 행위 전반의 문제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다만 이와 별개로 이스라엘의 보복으로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희생이 커지는 데 대해서는 미국 내에서도 지속적인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전날 워싱턴DC에서는 수천 명이 팔레스타인 국기를 흔들며 휴전을 촉구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뉴욕타임스(NYT)는 대부분의 미국인이 이스라엘을 지지하지만,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 대한 공격을 확대하면서 팔레스타인 민간인에 대한 지지도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이스라엘은 팔레스탄인을 무조건적인 피해자로 규정하는 언론보도가 불공평하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이를 뒷받침하듯 한국을 포함한 각국 주재 이스라엘 대사관을 통해 하마스의 잔학행위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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