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극우 행보 보여온 인물, 전쟁 시작 후 더 심해져

아미하이 엘리야후 이스라엘 문화유산 담당 장관이 지난 1월29일 내각 회의 참석을 위해 예루살렘 총리실에 들어가고 있다. ⓒ예루살렘포스트 홈페이지 캡처 아미하이 엘리야후 이스라엘 문화유산 담당 장관이 지난 1월29일 내각 회의 참석을 위해 예루살렘 총리실에 들어가고 있다. ⓒ예루살렘포스트 홈페이지 캡처

이스라엘 아미하이 엘리야후 문화유산 담당 장관이 라디오에서 “핵폭탄을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해 큰 논란이 일었다.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엘리야후 장관은 5일(현지시간) 라디오에 출연해 ‘핵공격이 선택 사항이 되느냐’는 질문을 받고 “가능성 있는 방법 중 하나”라고 대답했다. 그의 발언은 삽시간에 퍼졌고 아랍권 국가들은 일제히 이스라엘을 비난하고 나섰다.

엘리야후 장관은 극우 성향 정당인 오츠마 예후디트(이스라엘의 힘) 소속으로 그동안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극우정책을 적극 옹호해왔다. 그의 이런 행보는 전쟁이 벌어진 후 더욱 심해졌다. 그는 각종 매체에 출연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인도적 지원을 결사 반대한다” “팔레스타인 무장 테러단체 하마스와 무관한 민간인은 없다”라는 등의 과격한 발언을 쏟아낸 바 있다.

그러나 이번 핵사용 발언은 레드라인(금지선)을 넘었다는 비판이 나온다. 아랍권 국가들은 물론 이스라엘 내부에서도 그를 성토하는 중이다. 아랍권 매체 알자지라는 그의 편향적인 발언들을 지적하며 “이번에 나온 핵무기 발언을 단순 실수라고 보긴 어렵다”이라며 “그는 하마스를 ‘나치’에 비유하거나 가자지구 내 민간인을 짐승에 비유하기도 한 인물”이라고 주장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전쟁 내각에 참여하지 않는 엘리야후 장관의 근거 없는 발언 때문에 네타냐후 총리실이 난처한 상황에 빠졌다”며 “그는 실언에 대한 징계 처분을 피해갈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논란이 커지자 네타냐후 총리는 그에게 정직 처분을 내렸다. 네타냐후 총리실은 공식 X(옛 트위터)계정을 통해 “엘리야후의 발언은 현실에 근거한 것이 아니다. 이스라엘과 이스라엘군은 무고한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국제법의 최고 기준에 따라 활동하고 있다”며 “엘리야후 장관은 추가 통지가 있을 때까지 내각 회의에 참석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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