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사실상 새 얼굴을 뽑지 않았다.

대한축구협회(KFA)는 11월부터 시작되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의 2연전에 나설 A대표팀 23명 명단을 6일 발표했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16일 서울에서 싱가포르전, 19일 중국 선전에서 중국전을 치른다.

26명 엔트리 중 지난 9월 발탁 멤버와 비교해 새로 뽑힌 선수는 송범근(쇼난 벨마레) 1명뿐이다. 클린스만 감독 체제에서 첫 발탁도 아니다. 송범근이 피로 골절 부상에서 회복해 다시 대표팀에 뽑은 것이다. 이전에는 3순위 골키퍼가 김준홍(김천 상무)이었다. 따라서 깜짝 놀랄 만한 발탁은 없다.

공격수 조규성(미트윌란), 황의조(노리치 시티), 미드필더 손흥민(토트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황희찬(울버햄튼), 이재성(마인츠), 수비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김진수(전북 현대) 등 주축 선수들이 그대로 이름을 올렸다.

지난 10월 폐막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우승 멤버 가운데 새로 뽑힌 선수가 없다. 아시안게임 이전부터 클린스만 감독의 눈에 들었던 이강인, 홍현석, 정우영(슈투트가르트)만 그대로 대표팀에 승선했다. 이 대회에서 맹활약한 박진섭(전북), 엄원상(울산 현대), 조영욱(김천) 등을 외면했다.

이전 사령탑 파울루 벤투 감독과 다른 행보다. 벤투 감독은 2018년 여름에 한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후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우승 멤버들을 대거 기용했다. 대표적으로 황인범(올림피아코스), 나상호(FC서울), 김문환(알두하일) 등이 이 과정에서 대표팀 주축 선수로 거듭났다.

클린스만 감독이 지난 10월 기자 간담회에서 했던 말을 돌이켜보면 그의 의중을 알 수 있다. 클린스만 감독은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축하한다”면서도 “이 대회에서 특정 선수보다는 A대표팀 명단에 있는 선수 위주로 관찰했다. 새로운 선수 발굴보다는 A대표팀에 중점을 두고 봤다”고 말했다.

K리그 현장에 자주 나타나지 않던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4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FA컵 결승 포항 스틸러스-전북 경기에 등장했다. 이 경기에서 포항이 4-2로 전북을 꺾고 우승컵을 들었다. 결승전에서 원더골을 넣은 홍윤상을 비롯해 아시안게임 우승 멤버 고영준의 발탁 여부에 관심이 쏠렸지만 이들도 클린스만 감독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그렇다고 클린스만 감독이 완전히 문을 닫은 건 아니라고 한다. 클린스만 감독은 10월에 “대표팀 문은 항상 열려있다. 내년 1월에 개막하는 카타르 아시안컵 최종 엔트리는 기존 멤버 위주로 꾸릴 예정이다. 코칭스태프 내부적으로 어느 정도 그림을 그리고 있다. 메이저대회 가까워질수록 지속성이 중요하다. 뼈대가 되는 선수 8명~10명은 부상 없이 아시안까지 같이 가길 바란다. 이 뼈대는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타르 아시안컵 최종 엔트리 제출까지 약 2개월 남았다. 그 사이에 새로운 선수가 뽑힐 가능성은 매우 낮아 보인다. 이제는 조직력 다지기에 돌입해야 한다.

# 축구국가대표팀 11월 소집명단(23명)

GK: 김승규(알샤밥), 조현우(울산현대), 송범근(쇼난벨마레)

DF: 김영권, 정승현, 김태환, 설영우(이상 울산현대),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김진수(전북현대), 이기제(수원삼성)

MF: 손흥민(토트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박용우(알아인), 이재성(마인츠), 홍현석(KAA헨트), 황인범(FK 츠르베나 즈베즈다), 정우영(VfB 슈투트가르트), 황희찬(울버햄튼), 이순민(광주FC), 문선민(전북현대)

FW: 오현규(셀틱), 조규성(미트윌란), 황의조(노리치 시티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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