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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 서울사무소 전광판. /손강훈 기자

공매도가 전면 금지된 첫날, 국내 주식시장이 급등했다. 코스피는 42일만에 2500을 돌파했으며, 코스닥은 3년5개월만에 일시효력정지(사이드카)가 발동했다. 시장에서는 ‘숏커버링’이 발생, 공매도 잔고가 많은 종목을 중심으로 증시 반등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5.66%(134.03) 오른 2502.37로 장을 마감했다. 고금리 악재 등으로 2400대에 머물러 있었으나, 단숨에 2500을 넘어섰다. 코스닥은 7.34%(57.40) 상승한 839.45를 기록했다. 거침없는 오름세에 지난 2020년 6월16일 이후 3년5개월만에 역대 30번째 사이드카가 발동하기도 했다.

이는 공매도 전면 금지에 따른 숏커버링 효과 때문으로 분석된다. 내년 6월말까지 국내 증시 전체 종목에 대한 공매도가 전면 금지되면서 기존 공매도 투자자들이 손실을 막기 위해 빌린 주식을 다시 사서 되갚아야(숏커버링) 했고, 주가가 오르게 됐다는 분석이다.

실제 공매도 잔고 비중이 높은 종목들은 대부분 상승 마감했다. 코스피 공매도 잔고 상위 종목인 호텔신라(7.55%), 롯데관광개발(6.01%), 후성(5.06%)은 전 거래일 대비 각각 5.85%, 7.21%, 7.97% 상승했다. 코스닥 상위 종목인 HLB(7.20%), 휴마시스(6.99%), 엘앤에프(6.71%) 역시 각각 14.38%, 12.80%, 25.30%로 두 자릿대 상승률을 보였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공매도 금지가 증시 상승을 이끌 것으로 분석했다. 현재 코스피 공매도 잔액은 11조4000억원 수준으로 연초 잔액인 9조4000억원 대비 2조원 가량 증가한 상황인데, 지난 5월 숏커버링 발생 당시 코스피 차입 공매도 잔액이 연초 수준까지 하락한 경험이있기 때문이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차 전지 업종으로 수급이 몰라면서 코스닥 지수는 큰 폭으로 상승하는 등 공매도 금지 효과로 한국 주식 시장은 진정 국면에 진입했다고 판단된다”며 “공매도 금지에 따른 숏커버링 물량 및 글로벌 대외 변수 안정에 따라 한국 주식시장은 진정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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