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첼시 감독이 옛 직장 토트넘을 여전히 동경한다.

첼시는 오는 7일 오전 5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토트넘과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1라운드를 치른다. 리그 13위 첼시와 2위 토트넘의 올 시즌 첫 대결이다.

‘포체티노 더비’로 큰 관심이 쏠린다. 포체티노 감독은 과거 2014년부터 2019년까지 토트넘 지휘봉을 잡은 바 있다. 이전까지 프리미어리그 중위권에 머물던 토트넘은 포체티노 감독 체제에서 급성장했다. 매시즌 3~4위권에 안착했으며, 2016-17시즌에는 준우승을 차지했다.

또한 포체티노 감독은 해리 케인, 손흥민, 델레 알리, 크리스티안 에릭센 등 당시 젊은 선수들을 적극 기용해 다이나믹한 축구 스타일을 선보였다. 2018-19시즌에는 창단 최초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에 진출했다.

돌고 돌아 토트넘의 상대팀 감독이 된 포체티노 감독은 사전 기자회견에서 ‘언젠가 토트넘 감독을 다시 맡을 수 있는가’라는 짓궂은 질문을 받았다. 그는 “사람 일은 모른다. 당장 내일 무슨 일이 벌어질지도 알 수 없다”고 대답했다.

이어 “언젠가 토트넘이 다시 나를 부른다면 거절할 이유가 없다. 나는 죽을 때까지 프리미어리그에서 일하고 싶다”고 속내를 밝혔다. 또한 “앞으로 20~25년이 지나도 축구를 제대로 알 수 없다. 일단은 오늘 일에 충실해야 한다. 지금 이 순간을 즐기되 너무 먼 미래는 생각하지 않으려 한다”고 덧붙였다.

포체티노 감독은 토트넘 팬과 첼시 팬을 비교하는 질문에도 “둘을 대하는 감정이 같냐고? 솔직하게 말하겠다. 첼시에서는 겨우 4개월 일했다”며 “첼시 팬을 보는 감정이 토트넘 팬을 보는 감정까지 올라오길 바란다. 언젠가 비슷한 감정이 될 것”이라고 했다.

옛 소속팀을 향한 존중 정도로 받아들일 수 있는 대답이다. 하지만 첼시를 응원하는 팬 입장에서는 거북하게 들릴 수 있다. 현재 첼시에서 연봉을 받는 감독이 친정팀 관련 질문에 밝게 웃으며 “언젠가 갈 수도 있지”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현재 두 팀의 성적을 비교하면 첼시는 여유가 없다. 첼시는 앞서 치른 10경기에서 승점 12를 쌓아 13위에 자리했다. 최근 리그 2경기 아스널전(2-2 무), 브렌트포드전(0-2 패)에서 승리하지 못해 분위기가 어둡다. 선두권보다 강등권에 가까운 위치다.

반면 토트넘은 10경기 무패(8승 2무)를 달리며 선두 경쟁을 한다. 창단 이래 역대급 페이스를 기록하며 연일 축제 분위기다. 이번 경기에서 승리하면 맨시티를 누르고 단독 1위로 올라설 수 있다. 손흥민, 제임스 매디슨 등 주축 선수들의 득점력도 물이 올랐다.

이처럼 상반되는 분위기 속에서 포체티노 감독은 친정팀 토트넘을 향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포체티노 감독이 경기 후에는 어떤 표정으로 나타날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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