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부진 완화…설비투자 증가

“통화·재정·금융정책 일관성 중요”

부산 남구 부두에 컨테이너들이 쌓여있다. ⓒ뉴시스 부산 남구 부두에 컨테이너들이 쌓여있다. ⓒ뉴시스

한국금융연구원은 내년 한국 경제가 2.1%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올해 부진했던 세계 무역이 회복되면서 수출 부진이 완화돼 완만한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국금융연구원은 6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2023년 금융동향과 2024년 전망 세미나’를 열고 내년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2.1%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은행이 8월 제시한 전망치(2.2%), 국제통화기금이 제시한 전망치(2.2%)보다 각각 0.1%포인트(p) 낮은 수치다.

올해 성장률은 지난 5월 전망치와 같은 1.3%로 예상했다.

금융연은 “우리 경제는 그동안 부진했던 세계교역이 회복되는 데 힘입어 수출 및 관련 설비투자를 중심으로 완만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봤다.

민간소비는 내년 2.0% 증가할 것으로 봤다. 올해 전망치인(2.1%)보다 0.1%p 낮은 수치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인한 펜트업 효과가 감소하며 상승률이 소폭 둔화될 것으로 분석했다.

건설투자는 -1.6%로 올해(2.5%) 대비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최근 수주, 허가, 착공 등 주요 선행지표의 악화에 따른 수치다.

설비투자는 3.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내년 IT 기기 수요 회복, 반도체 수요 증가 등 투자여건 개선에 따라 올해(1.4%)보다 더 증가하리라는 예상이다.

총수출은 올해1.3%에서 내년 2.6%로, 총수입은 올해 2.5%, 내년 2.4%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경상수지 흑자는 올해 281억 달러로 다소 축소된 후, 내년에는 373억 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봤다.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6%로 올해(3.6%)대비 1.0%p 낮아질 전망이다. 금융연은 “기회복세 미약, 고금리 부담에 따른 수요 위축 등의 영향으로 점진적인 하락세를 보이겠으나 지정학적위험 지속 및 원자재가격 불확실성,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등으로 물가목표를 웃돌겠다”고 예상했다.

국고채 3년물의 연평균 금리는 올해 3.6%, 내년 3.5%로 전망됐다. 내년 원·달러 평균 환율도 1297원 수준으로 올해 전망치(1311원)보다 낮아질 것으로 점쳐졌다.

금융연은 “내년 우리나라 경제정책 방향은 경기부양보다는 안정을 목표로, 시장 기능을 통한 부채 감축과 구조조정 등 건전성 확보를 우선시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중동 전쟁 등으로 인해 내년 세계 경제 성장세가 부진하고 고물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우리나라 역시 대내외 불확실성과 고금리 위험에 노출돼있다는 분석이다.


금융연은 “현재 대내외 여건 하에서는 통화, 재정, 금융 정책이 일관되게 확장보다는 안정을 우선시하여 디레버리징과 구조조정이 지속되는 거시환경을 유지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용한 정책 방향”이라며 “단, 예상치 못한 외환시장 급변동, 혹은 금융 시스템 리스크에 대해서는 매우 과감하고 적극적인 개입이 가능하도록 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내년 금융시장에 대해서는 국내 기업실적 회복 확인, 한·미 정책금리 인하 가시화 여부에 따라 완만하게 반등할 것으로 예상됐다. 주식시장은 기업 업황 회복 확인 및 통화기조 불확실성 완화 시점을 전후로 완만하게 반등하고, 채권금리는 실제 정책금리 인하가 가시화될 경우 다소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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