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지원 안 하면 당신들 딸, 아들이 전쟁터간다” 쓴소리

2019년 9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왼쪽)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미국 뉴욕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AP/뉴시스 2019년 9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왼쪽)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미국 뉴욕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AP/뉴시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전쟁을 24시간 안에 끝낼 수 있다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우크라이나에 초청했다.

미 NBC방송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5일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군을 몰살하고 이곳을 점령한다면 그 다음 차례는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국일 것”이라며 “그러면 이 방송을 보고 있는 시청자 여러분의 아들과 딸이 전쟁터에 끌려가게 된다”고 호소했다.

지원 예산 촉구는 앞서 미 의회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안을 배제시킨 것에 대한 볼멘소리다. 공화당이 장악한 미 하원은 지난 2일 이스라엘에 대한 지원안 143억 달러(약18조7600억원)를 가결시켰지만, 함께 올라온 우크라이나 지원안은 안건에 올리지 않았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제안한 이른바 ‘패키지 지원 법안(이스라엘+우크라+대만지원안)’을 친트럼프 성향의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이 사실상 거부한 것이다.

민주당이 다수인 상원은 이 법안을 표결에 올리지 않을 방침이라 밝혔고, 바이든 대통령 또한 ‘거부권 행사’를 언급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공화당 강경파 의원들을 향해 “전쟁의 실정을 모르는 사람들이 때때로 우크라이나전쟁이 끝난 줄 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그는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그의 말대로 24시간 안에 전쟁을 끝낼 수 있다면 정말 좋겠다”며 “그러나 여기에 와봐야만 이해할 수 있는 것들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우크라이나에 초청한다. 만약 여기에 온다면 지원안을 왜 거부하면 안되는지 24분 안에 이해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9월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대통령이 된다면 24시간 안에 전쟁을 끝낼 수 있다”며 “우크라이나에 너무 많은 돈을 쓰고 있다”고 말해 우크라이나에서 비난 여론이 비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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