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김하성의 골드글러브 수상을 축하했다. ⓒ샌디에이고 SNS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김하성의 골드글러브 수상을 축하했다. ⓒ샌디에이고 SNS

▲ 1994년 LA 다저스에 입단한 박찬호
▲ 1994년 LA 다저스에 입단한 박찬호

[스포티비뉴스=최민우 기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이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를 수상했다. 김하성이 아시아인 내야수들에 대한 편견을 깰 수 있을까.

김하성은 6일(한국시간) 내셔널리그 골드글러브 유틸리티 부문 황금장갑의 주인이 됐다. 골드글러브는 각 포지션별 최고의 수비수들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김하성은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골드글러브를 수상했다. 아울러 최초의 아시아 출신 내야수 수상자가 됐다.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는 아시아 출신 선수들은 얼마 되지 않는다. 대부분 투수인 경우가 많다. 야수 중에는 외야수가 대다수다. 내야수로는 1루수가 주를 이뤘다. 일본 선수들도 마찬가지였다. 때문에 아시아 출신 내야수는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할 수 없다는 인식이 생겼다.

그러나 김하성이 편견을 깨고 골드글러브를 품에 안았다. 지난해에도 유격수 부문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로 선정됐던 김하성. 올해는 샌디에이고가 FA 유격수 잰더 보가츠를 영입한 탓에 2루수로 자리를 옮겼다. 김하성은 2루수로도 물 샐 틈 없는 수비를 선보이며 골드글러브 2루수 부문과 유틸리티 부문에 최종 후보로 선정됐다. 주 포지션인 2루수 골드글러브는 놓쳤지만, 김하성은 유틸리티 황금장갑을 갖게 됐다.

박찬호가 그랬듯 김하성의 성공이 동양인 내야수들에 대한 부정적인 없앨 수 있을까. 박찬호는 1994년 LA 다저스에 입단했다. 한국인 선수로는 최초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사례였다. 박찬호는 1997년 14승 8패 평균자책점 3.71을 기록하며 에이스급 선수로 성장했고, 17시즌 통산 124승 98패 평균자책점 4.36을 기록하며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했다.

▲LA 다저스 시절 박찬호.
▲LA 다저스 시절 박찬호.

박찬호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한국 선수가 미국에서 야구 선수로 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6일 ‘디 애슬레틱’은 과거 인터뷰에서 박찬호의 말을 인용해 “내가 미국에 오기 전에는 한국 선수가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건 상상 조차 못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박찬호의 활약하자 많은 한국 선수들이 미국 땅을 밟았다. 김병현, 봉중근, 김선우, 서재응, 구대성, 추신수 등 투수 유망주들이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섰다. 이후에도 류현진, 강정호, 박병호, 오승환, 이대호 등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스타플레이어들이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았다.

그러나 한국 메이저리거는 투수 혹은 거포 유형의 선수들로 한정이 됐다. 내야수로는 강정호가 피츠버그 파이리츠에서 활약했지만, 김하성 수준의 수비능력을 갖춘 건 아니었다. 그리고 사생활 문제로 퇴출됐다. 

▲김하성
▲김하성

▲김하성
▲김하성

김하성은 2021시즌을 앞두고 샌디에이고와 4+1년 최대 3900만 달러 계약을 맺고 미국으로 향했다. 첫해에는 다소 부침을 겪었지만, 2년차인 2022시즌부터 주전 유격수로 활약했다. 그리고 세 번째 시즌인 2023년 공수에 걸쳐 맹활약했고, 골드글러브 수상으로 방점을 찍었다.

김하성은 후배들을 위해서라도 자신이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그는 “내가 잘해야 후배들도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수 있다. 내가 못하면, 후배들에게 악영향을 끼칠까봐 걱정을 했다. 나도 메이저리그 선배들의 덕을 봤기 때문에, 후배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고 싶었다. 한국 선수들이 목표를 더 크게 갖고 어릴 때부터 메이저리그를 꿈꾸며 야구했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한 바 있다.

박찬호도 ‘디 애슬레틱’과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한국인 메이저리거는 투수나 홈런 타자만 떠올랐다. 유격수나 2루수 같은 내야수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못했는데, 김하성이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게 만들어준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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