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시즌 우승을 통해 29년만의 한국시리즈 직행에 성공했음에도 LG 트윈스 팬들의 걱정거리가 남아 있었다. 바로 한국시리즈 직관 티켓 구하기였다.

11월 6일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가 시작한 시간인 오후 2시 한국시리즈 티켓 온라인 예매창도 동시에 열렸다.

한국시리즈 티켓은 포스트시즌 입장권 단독 판매사를 통해서만 구매할 수 있다. 잠실구장의 경우 가장 비싼 프리미엄석이 장당 14만 원, 테이블석은 장당 10만 원, 익사이팅존은 7만 5,000원, 블루지정석은 7만 원, 오렌지석은 6만 원, 레드지정석은 5만 원, 네이비지정석은 4만 5,000원으로 가격이 책정됐다.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직행에 성공한 LG 트윈스의 한국시리즈 홈 경기를 두고 암표상이 활개를 치는 분위기다. 사진=김영구 기자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직행에 성공한 LG 트윈스의 한국시리즈 홈 경기를 두고 암표상이 활개를 치는 분위기다. 사진=김영구 기자
 한국시리즈 1차전 티켓을 구매하려는 팬들의 열기로 6일 늦은 밤까지 온라인 예매 사이트에서 예매 대기 신호가 떴다. 사진=해당 사이트 캡처
한국시리즈 1차전 티켓을 구매하려는 팬들의 열기로 6일 늦은 밤까지 온라인 예매 사이트에서 예매 대기 신호가 떴다. 사진=해당 사이트 캡처

한국시리즈 1~5차전 예매가 시작되자 해당 온라인 예매 사이트는 심한 접속 지연 증상이 나타날 정도로 야구팬들의 예매 열기가 뜨거웠다. 순식간에 전 좌석 매진이 이뤄진 가운데 여전히 6일 오후 늦게까지도 예매 대기창과 더불어 접속 오류 현상이 이어졌다.

한국시리즈 6, 7차전 예매는 7일 오후 2시에 시작한다. 또 예매 대란이 벌어질 전망이다.

한국시리즈 표 걱정은 팬뿐만 아니라 선수단과 심지어 감독까지도 일찌감치 고민한 문제였다. LG 염경엽 감독은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취재진과 만나 “어마어마한 한국시리즈 표 부탁 때문에 벌써부터 머리가 터질 것 같다(웃음). 다른 팀에 있을 때와 비교하면 세 배 정도 많다. 한국시리즈 대비를 고민해야 하는데 이것도 고민해야 한다”라며 미소 지었다.

결국, 한국시리즈 예매 대란은 암표 논란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이미 대형 온라인 티켓 거래 사이트에선 한국시리즈 1~5차전 예매표들이 매물로 잔뜩 올라와 있다.

당장 7일 열리는 한국시리즈 1차전 표 매물을 살펴보면 테이블석이 장당 60만 원에 올라온 매물도 있었다. 10만 원짜리 테이블석 가격이 6배나 뛰어오른 시세였다. 일부 암표상 세력이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직행에 성공한 데다 우승의 현장도 직접 지켜보고 싶은 ‘팬심’을 제대로 이용하려는 분위기다.

현행법상 오프라인이 아닌 온라인에서 웃돈을 받고 표를 파는 암표 거래에 대해 제재를 가하는 건 한계가 있다.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한 암표 거래를 금지하는 법안이 있지만, 실제로 이를 세세하게 구분해 특정인을 처벌하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까닭이다. 거기에 온라인 티켓 거래 사이트를 통해서라도 암표를 사겠다는 일부 수요가 있기에 암표상들이 더 활개를 칠 수밖에 없다.

몇 년 전 KBO가 자체적으로 만든 애플리케이션인 ‘kboresale’ 앱은 사실상 무용지물이 됐다. 거기에 한국프로스포츠협회를 통해 받는 KBO 포스트시즌 암표 신고(추첨 통해 한국시리즈 티켓 2매 증정)도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는 건 자명하다. 결국, 한국시리즈 직관이 간절한 야구팬들만 웃돈을 주고 피해를 봐야 하는 현실이다.

 한국시리즈 1차전 테이블석 티켓이 특정 티켓 거래 사이트에서 6배의 가격으로 시세가 올라와 있다. 사진=해당 사이트 캡처
한국시리즈 1차전 테이블석 티켓이 특정 티켓 거래 사이트에서 6배의 가격으로 시세가 올라와 있다. 사진=해당 사이트 캡처

김근한 MK스포츠 기자

김근한 MK스포츠 기자(forevertoss@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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