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말부터 이상고온 현상에 시달리던 중국에서 기온이 갑자기 크게 떨어지면서 동북부 지역에는 많은 폭설이 내려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중국 동북부 지역은 갑작스러운 한파에 기온이 섭씨 16도 이상 급락했고, 지난주까지 기온이 30도를 웃돌아 에어컨 냉방 전력소비를 걱정하던 허베이성 일대에도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중국 기상당국은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상이변으로 올겨울 기온이 급등락을 반복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7일 중국 중앙기상대는 이날까지 중국 대부분 지역의 기온이 이달 초 대비 섭씨 6~10도가량 떨어질 것이라고 예보했다. 특히 동북지역의 경우, 기온이 무려 16도 급락해 곧바로 영하권에 가까운 날씨가 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수도 베이징의 최저기온도 이날 0도에 이를 것으로 예보됐다.

동북지역 일대에는 전날부터 폭설이 내리기 시작했다. 지린성과 헤이룽장성 등에 큰 눈이 계속 내리고 있고, 일부 지역에서는 적설량이 12cm에 달할 것으로 예상돼 폭설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이달 초까지만 해도 중국에서는 이상 고온현상으로 북부 허베이성의 기온이 영상 30도에 육박하고 동북지역도 16~20도의 온화한 기온을 보여 평년대비 최대 7도 이상 높은 기온이 지속됐다. 이례적인 늦가을 더위에 중국 각지에서 에어컨 냉방에 따른 전력사용이 급증해 전력수급 우려까지 나왔다.

그러나 전날부터 기온이 급격히 하락했다. 북방 대부분 지역의 최저기온은 영하권으로 급락했고, 무더위를 호소하던 중국 강남지역 일대도 최저기온이 10도까지 내려갔다.

이러한 기온 급락은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상이변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3년 만에 발생한 슈퍼 엘니뇨 현상으로 동아시아 일대 기단이 매우 불안정해진데다 북극한파가 간헐적으로 남하하면서 기온 급등락이 겨울동안 매우 심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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