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컴퓨터 공학(CE) 분야의 세계적 석학과 전문가를 초청해 포럼을 열고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해 본격 속도를 낸다. ‘반도체 전설’로 불리는 캐나다 AI 반도체 스타트업 텐스토렌트의 짐 켈러 CEO(최고경영자)도 초청해 양사간 협력 강화에 나선다.

짐 켈러 텐스토렌트 CEO [사진=텐스토렌트]

삼성전자는 7일 경기도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삼성 AI 포럼 2023’을 개최했다.

‘삼성 AI 포럼’은 인공 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이하 AI)·컴퓨터 공학(Computer Engineering, 이하 CE) 분야 세계적인 석학과 전문가들이 모여 최신 연구 동향을 공유하고 미래 혁신 전략을 모색하는 기술 교류의 장이다.

제7회 ‘삼성 AI 포럼’은 AI·CE 분야 세계적인 석학과 전문가, 학생 등 총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번 포럼은 ‘더 나은 내일을 위한 초거대 AI(Large-scale AI for a Better Tomorrow)’를 주제로 차세대 반도체 연구 역량 강화를 위한 AI·CE 기술 연구 성과와 향후 발전 방향을 논의했다.

AI 분야 세계적 석학 중 한 명인 캐나다 몬트리올 대학교 요슈아 벤지오(Yoshua Bengio) 교수는 ‘안전한 AI 연구자 시스템을 향해(Towards a safe AI scientist system)’를 주제로 온라인 기조 강연을 진행했다. 그는 대규모 언어 모델(LLM)을 기반으로 발전하는 AI 기술의 결과가 연구자들의 개발 의도와 일치하지 않는 것을 방지할 수 있는 안전한 AI 기계학습 알고리즘을 소개했다.

캐나다 AI 반도체 스타트업 텐스토렌트(Tenstorrent) CEO 짐 켈러는 ‘자신만의 실리콘을 소유하라(Own Your Silicon)’를 주제로 오프라인 기조 강연을 진행하며 차세대 반도체 설계 혁신을 통한 AI 기술 한계 극복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개방형 하드웨어 설계자산(RISC-V, 리스크 파이브) 기반 하드웨어 구조 설계 혁신을 통한 차세대 AI의 새로운 가능성을 강조했다.

켈러 CEO는 반도체 설계 분야에서 전설적인 엔지니어로 꼽힌다. 애플 아이폰에 쓰이는 ‘A칩’, AMD의 PC용 중앙연산장치(CPU) ‘라이젠’ 등 고성능 반도체 설계를 담당했으며 테슬라의 자율주행 반도체 설계 작업도 주도했다. 켈러 CEO가 이끄는 텐스토렌트는 지난달 2일 차세대 AI 반도체 ‘퀘이사’를 양산할 파운드리(위탁생산)업체로 삼성전자의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을 선택한 바 있다.

업계는 켈러 CEO의 이번 방한으로 AI 시장 주도권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삼성전자와의 협력 관계가 더 강화될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경계현 삼성전자 DX부문 사장은 AI 경쟁에서 뒤처져선 안 된다며 ‘AI 퍼스트’를 거듭 강조하고 있는 상태다. 이에 반도체 업계의 두 수장이 만나 차세대 AI 반도체 개발 및 인재 교육 등과 관련한 추가 협업 논의가 이뤄질 지를 두고 업계의 관심이 크다.

앞서 경 사장은 지난 6월 연세대 특별강연에서 “전 세계가 생성형 AI를 사용하면 이를 구동시킬 수 있는 반도체가 문제”라며 “삼성전자 내 직원들을 미국에 보내 짐 켈러와 같은 훌륭한 거장에게 교육받도록 할 것”이라고 켈러 CEO와의 협업을 강조한 바 있다.

경 사장은 이날 온라인 개회사를 통해서도 AI 기술에 대한 중요성을 재차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경 사장은 “생성형 AI 기술이 인류가 직면한 다양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혁신적인 수단으로 급부상하며 기술의 안전과 신뢰, 지속가능성에 대한 더 심도 깊은 연구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며 “학계와 산업계 최고 전문가들이 모인 이번 포럼이 AI와 반도체 기술을 통해 인류의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 가는 방법을 논의하는 의미 있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제7회 ‘삼성 AI 포럼’ [사진=삼성전자]

이날 포럼에선 삼성전자 SAIT(구 종합기술원)는 △LLM과 산업용 AI의 변화(LLM and Transformation of AI for Industry) △LLM과 시뮬레이션을 위한 초거대 컴퓨팅(Large-scale Computing for LLM and Simulation)을 주제로 AI·CE 분야 세부 세션도 각각 진행됐다.

각 세션에서는 세계적 석학과 전문가뿐 아니라 삼성전자 SAIT AI연구센터와 시스템 연구센터의 연구 리더들도 강연을 진행했다.

삼성전자 SAIT 연구 리더들은 AI 분야에서 반도체 개발 전반에 걸친 LLM 등 AI 활용 계획과 이를 통한 반도체의 미래 변화를 조망했다. CE 분야 에서는 AI를 활용한 공정 시뮬레이션 등 미래 컴퓨팅 발전 가능성을 논의했다.

삼성전자 SAIT는 이날 AI 분야 글로벌 우수 신진 연구자를 발굴하는 ‘삼성 AI 연구자상(Samsung AI Researcher of the Year)’과 국내 AI 인력 육성을 위해 진행한 ‘삼성 AI·CE 챌린지’ 수상자도 발표했다. ‘삼성 AI 연구자상’에는 미국 프린스턴 대학교 제이슨 리(Jason Lee) 교수 등 5명이 선정됐다. 1481명(410개 팀)의 학생들이 참여한 ‘삼성 AI·CE 챌린지’에서는 총 16개 팀이 수상했다.

이 외에도 삼성전자 SAIT는 이날 행사를 통해 △우수 논문 포스터 발표 △AI·CE 분야 연구 과제 전시 △연구자 간 네트워킹 행사 등 AI 분야 연구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 AI 포럼 2023’ 1일차 영상은 16일부터 삼성전자 유튜브 채널에서 다시 볼 수 있다”며 “오는 8일 서울R&D캠퍼스에서는 삼성리서치 주관으로 ‘삼성 AI 포럼’ 2일차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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