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최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체들의 인재 확보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세계 1위 반도체 장비회사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도 가세했다. 미국 본사와 연계한 전문 직무 역량 개발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등 직원 역량 강화에 힘쓰고 있다는 것을 강점으로 내세우며 인재 끌어들어기에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다.

박광선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AMAT) 코리아 사장 [사진=AMAT ]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코리아는 오는 20일까지 신입 하드웨어 엔지니어, 신입 공정 엔지니어 및 인턴을 홈페이지를 통해 대거 공개 채용한다고 7일 밝혔다.

하드웨어 엔지니어는 최첨단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시스템의 설치, 퍼포먼스 향상 등 운영 전반을 담당하며 학사 졸업자(졸업 예정자 포함)가 지원할 수 있다. 공정 엔지니어는 고객이 새로운 반도체 기술 혁신을 가속화할 수 있도록 고객과 함께 제조 공정을 개발하며 석사 졸업자(졸업 예정자 포함)를 대상으로 한다.

어플라이드는 반도체 분야 진로를 희망하는 청년들을 위한 공정 엔지니어 체험형 인턴도 모집한다. 인턴 채용은 학사 학위 재학생(2024년 8월 및 2025년 2월 졸업 예정자)을 대상으로 한다. 채용 시 2024년 1월부터 한 달 간 어플라이드 공정 엔지니어 직무를 체험할 수 있다.

박광선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코리아 대표는 “34년 넘는 기간 동안 한국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산업과 함께 성장해온 어플라이드는 청년 인재를 적극 발굴하고 채용하며 한국의 기술 생태계 강화에 기여하고 있다”며 “기술 혁신에 열정적이며 다양한 관점과 배경, 경험을 지닌 직원들과 함께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갈 인재들을 만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반도체 클린룸 전경 [사진=삼성전자]

어플라이드 외에도 삼성전자, SK하이닉스도 반도체 인재 확보를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특히 경계현 삼성전자 DX부문 사장,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 등 CEO(최고경영자)들이 직접 주요 대학 캠퍼스를 찾아 강연하며 인재들을 유혹하고 있다.

경 사장은 지난 5월, 6월 카이스트와 연세대를 찾아 ‘꿈과 행복의 삼성 반도체, 지속가능한 미래’를 주제로 강연을 했다. 9월에는 모교인 서울대를 찾아 같은 내용의 강연을 열었다.

경 사장은 강연마다 인재 확보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서울대 강연에선 “사람을 구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많은 인력 투자, 웨이퍼를 투자하고 있고 여기(삼성전자)에 오시면 리소스(자원)가 없어서 개발을 못 하는 일은 없다”고 강조했다.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도 지난달 11일 카이스트에서 ‘초기술로 세상을 더 행복하게’라는 주제로 강연에 나섰다. 곽 사장이 대학 강연에 나서는 건 이 때가 처음이다. 이달 2일에도 모교 고려대를 찾아 공과대학 설립 60주년 기념 강연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곽 사장은 “이천, 청주, 용인 세 지역을 삼각축으로 세계적인 반도체 거점을 만들고자 한다”며 “여러분과 같은 미래 인재가 SK하이닉스와 더 나은 세상을 만들 날이 오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반도체 업체들이 인력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은 인력난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어서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는 2021년 17만9000명이던 국내 반도체 인력 규모가 2031년 30만4000명으로 증가하겠지만, 3만~5만여 명에 달하는 인력 부족이 생길 수 있다고 예상했다.

주요 기업들은 미래 직원들을 양성하기 위해 대학과 손잡고 만든 계약학과에 대한 혜택도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 A&M대의 인재 육성 프로그램에 100만 달러(약 13억2000만원)를 투자키로 했다. 미국 텍사스대와도 파트너십을 맺고 현지 인력 양성 등을 위해 총 370만 달러를 지원하기로 했다. 국내에선 전국 4곳에 반도체 계약학과를 운영 중이며 올 초 울산과기원(UNIST) 등 과학기술원 3곳에 추가로 관련 학과를 개설하기로 했다.

SK하이닉스는 고려대 반도체공학과 학생들이 미국 UC데이비스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내용의 협약을 체결했다. 또 반도체 인재 저변 확대를 위해 전국 17개 고등학교를 대상으로 ‘찾아가는 반도체 교실’도 운영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반도체 산업에서 매년 1600명 정도 인력이 부족하지만 매년 대학에서 관련 전공 졸업생은 650명에 불과하다”며 “특히 고급 인재로 분류하는 석·박사급 인재는 150여 명에 머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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