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석 의원 대전시의회에서 총선 불출마 기자회견 / 위키트리

국회의장을 지낸 박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6선·대전 서갑)이 내년 22대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중진 용퇴론’의 재점화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 의원은 지난 6일 오후 대전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이제 국회에서의 내 역할은 내려놓을 때”라며 불출마 선언을 했다.

그러면서 “나의 빈 자리는 시대 소명이 투철하고 균형감각과 열정 가진 새 사람이 맡아주길 염원한다”며 “이번 국회 임기인 내년 5월까지 성실하게 최선을 다해 의정활동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현시점에서 불출마 선언하게 된 이유에 대해 “2020년 6월 제가 국회의장 되는 때부터 생각했었고, 의장을 그만둔 직후에 선배 의장님들 모시고 출마하지 않겠다는 걸 이미 밝혔다”며 “시기에 관해서는 국정감사 끝나고 할 것인지, 정기국회가 끝난 12월에 할 것인지 두 가지 시점을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구 출마 예정자들에게는 “나에 구애되지 말고 당원모집 등 활발한 움직임으로 본인 경쟁력을 검증하라고 당부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개헌과 관련해선 “이 문제는 윤 대통령께 직접 서너 번 말씀드린 사항으로, 여야가 서로 협력하지 않으면 국회 통과가 되지 않는 ‘연합과반’ 제도가 필요하다고 했다”며 “역설적으로 국회 통과가 제일 많았던 것은 여소야대의 4당 체제였다”고 말했다.

대권 또는 대전시장 도전 여부에 대해선 “대선 출마는 권력에 대한 확고한 의지와 그러한 기반이 있어야 한다”며 선을 그었다. 이장우 대전시장에 대해선 “대전시장과는 같은 당이든 아니든 지금까지 좋은 협조관계를 유지해 왔다”며 “앞으로도 대전시장과 소통하고 좋은 대화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2000년 16대 총선에서 당선된 뒤 대전 서갑 지역구에서만 내리 6선을 했다. 21대 국회에서 여야 통틀어 최다선 의원이며, 21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을 지냈다.

박 의원의 결정에 대해 민주당 안팎에선 “예상됐던 수순”이라는 반응이다. 그러면서 총선이 얼마 남지 않은 상태서 나온 인적 쇄신의 신호탄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현재 민주당 총선기획단은 앞서 김은경 혁신위가 요구한 ‘다선 용퇴 권고’, ‘동일 지역구 3선 초과 연임 금지’ 등 혁신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과의 총선 혁신경쟁이 불붙은 시점에서 ‘6선’인 박 의원의 불출마 선언은 민주당 내에서 인적 쇄신과 관련한 하나의 사례로 입에 오르내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현재 민주당에서 총선 불출마 의사를 밝힌 현역 의원은 우상호(4선·서울 서대문갑) 의원과 오영환(초선·경기 의정부갑) 의원 등 둘 뿐이다.

하지만 박 의원의 불출마 선언이 ‘중진 용퇴론’의 신호탄이 될지 여부는 아직 속단하기 어렵다.

일부 의원들은 당이 주도하는 인적 쇄신은 역효과를 낳을 수밖에 없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상민 의원(대전 유성을)은 “다선이라고 배재하고, 초선이라고 해서 공천하는 것은 안된다고 생각한다”며 ”지역 발전과 지역민들에게 누가 유용하냐가 중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의원도 ‘중진 용퇴론’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이다.

그는 앞서 이날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선수(選數)가 출마의 기준이 돼선 안 될 것”이라며 “정치도 청년의 패기, 장년의 추진력, 노장의 경륜과 지혜가 함께 어우러질 때 발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국회의장을 지낸 6선의 박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대전 서구갑)이 내년 22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민주당 후보군들의 공천 경쟁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장종태 전 서구청장은 일찌감치 서구갑에 출사표를 던졌다. 하마평에 오른 이용수 전 국회의장 정책수석, 이영선 대전시당 법률지원단장, 유지곤 시당 사회공헌특별위원장 등도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국민의힘에서는 검사 출신인 조수연 서갑 당협위원장과 김경석 전 서구의회 부의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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