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고영민, 정수성, 유재신 코치 ⓒ 두산 베어스
▲ 왼쪽부터 고영민, 정수성, 유재신 코치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두산 베어스가 작전·주루 파트 코치 전원과 재계약을 진행하지 못했다. 코치들의 각각의 사정으로 떠나면서 작전·주루 파트 개편이 불가피해졌다. 

두산은 7일 ‘정수성 작전코치와 재계약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두산은 최근 정수성 코치와 면담을 진행했고, 상호 합의 아래 결별하기로 합의했다. 정수성 코치는 현재 복수 구단으로부터 영입 제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수성 코치 이전에는 고영민 1군 주루 코치와 유재신 2군 작전·주루 코치가 짐을 쌌다. 고영민 코치와 유재신 코치는 김태형 감독을 따라 롯데 자이언츠에 새 둥지를 틀기로 했다. 고영민 코치와 유재신 코치 모두 초보 지도자의 길을 터준 김태형 감독과 신의를 지키는 쪽으로 마음을 먹고 새로운 도전을 선택했다. 

작전·주루 파트는 타격, 투수, 배터리 등 주요 파트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는 보직이다. 그렇다고 무시할 수 있는 파트는 아니다. 사령탑의 작전을 그라운드에서 선수들이 잘 이행할 수 있도록 지시해야 하고, 경기 상황마다 판단력이 빼어나야 하는 자리다. 그래서 주목도와 비교해 힘들고 어려운 자리다. 

올 시즌 두산 작전·주루 파트가 아예 성과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두산은 팀 도루 133개로 2위에 올랐다. 1위 LG 트윈스(166개, 성공률 62.2%)와 33개 차이가 났지만, 도루 성공률은 73.5%로 더 높았다. 정수빈은 39도루를 기록해 생애 첫 도루왕을 차지하기도 했다. 

▲ 양석환 두산 정수성 코치 ⓒ곽혜미 기자
▲ 양석환 두산 정수성 코치 ⓒ곽혜미 기자

▲ 두산 이승엽 감독 고영민 코치 ⓒ곽혜미 기자
▲ 두산 이승엽 감독 고영민 코치 ⓒ곽혜미 기자

고영민 코치는 두산 ‘발야구’ 팀 컬러를 가장 잘 이해하는 코치기도 했다. 고영민 코치는 2002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로 입단해 2016년까지 두산 유니폼만 입고 프로 생활을 했다. 프로 통산 879경기에서 타율 0.252(2306타수 581안타), 133도루, 292타점, 427득점을 기록했다. 은퇴 직후 2017년 kt 위즈에서 코치 생활을 시작했고, 2019년 시즌을 앞두고 친정 두산으로 돌아와 지도자 생활을 이어 갔다. 선수 시절부터 강점을 보였던 작전과 주루 파트를 전담하면서 5년 동안 두산 선수들과 호흡했다. 정수성, 유재신 코치와 비교하면 여러모로 두산과 훨씬 인연이 깊었던 지도자기에 아쉬움을 더했다. 

두산은 현재 다각도로 작전·주루 파트를 보강할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조웅천 1군 투수코치만 새로 영입한 상태고, 나머지 추가 코치 영입 관련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정수성, 고영민, 유재신 코치 외에도 김주찬 1군 타격보조코치(롯데), 정재훈 2군 투수코치(KIA), 김우석 2군 수비코치(한화)가 이적을 결정하면서 빈자리를 채워야 하는 상황이다. 

두산 관계자는 정수성 코치 재계약 불가 발표 직후 코치진 보강 상황과 관련해 “심사숙고해서 결정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새 코치를 영입하는 방법과 함께 기존 코치진의 보직 이동도 함께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지난달 31일 마무리캠프를 시작하면서 코치진 개편과 관련해 “내가 이제 2년째를 맞이하지만, 미흡한 점이 있다. 내가 부족한 게 있으면 도움을 주는 코치, 코치들이 부족하다면 내가 도움을 주는 감독이 되고 싶다. 그런 궁합도 중요한 것 같다. 떠난 코치도 있지만, 모든 코치진이 최선을 다해 가진 능력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조금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올 시즌 있었던 문제점들, 향상해야 할 것들 모든 것을 반영하고 생각해서 신중하게 영입하겠다”고 설명했다. 

두산은 현재 팀에 잔류한 1, 2군 코치 모두를 동원해 마무리캠프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4일부터는 조웅천 코치가 합류해 투수들을 지도하고 있다. 정수성 코치는 6일 훈련까지 함께하다 짐을 쌌다. 당분간은 작전·주루 코치 없이 훈련을 이어 갈 예정이다. 

▲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 ⓒ 두산 베어스
▲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 ⓒ 두산 베어스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1
0
+1
0
+1
0
+1
0
+1
0

댓글을 남겨주세요.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