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가레스 베일(34)이 은퇴 후 처음으로 친정팀 토트넘을 방문했다. 야속하게도 승리는 직관하지 못했다.

베일은 7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1라운드 토트넘-첼시 경기에 등장했다. 검은색 코트를 입고 베이지색 머플러를 두른 베일은 아내와 함께 경기장 본부석에 앉아 옛 동료들의 플레이를 관전했다.

베일은 토트넘 레전드로 불린다. 2007년 여름 사우샘프턴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한 그는 초반에 측면 수비수로 뛰었다. 이때 이영표와 포지션 경쟁을 하곤 했다. 이후 공격적인 재능을 인정받아 측면 공격수로 포지션을 변경했다.

2013년에 스페인 최고 명문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했다. 베일(B)은 카림 벤제마(B), 크리스티아누 호날두(C)와 함께 ‘BBC’ 트리오 멤버로서 유럽을 호령했다. 이 시기 레알 마드리드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5회 우승, 라리가 3회 우승,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3회 우승 등을 달성했다.

잠시 토트넘으로 임대 복귀했다. 2020-21시즌에 임대 선수로 토트넘 유니폼을 입었다. 이 한 시즌 동안 손흥민, 해리 케인 등과 찰떡궁합을 보여주며 녹슬지 않은 실력을 입증했다. 이전까지 레알 마드리드에서 불성실한 태도로 비판을 받던 그는 토트넘에서 큰 사랑을 받았다.

커리어 통틀어 토트넘 소속으로 236경기 출전해 71골 58도움을 기록했다. 레알 마드리드 기록(258경기 106골 67도움)에는 못 미치지만 당시 토트넘 구단 사정을 고려하면 베일의 퍼포먼스는 핵심 에이스급이었다.

특히 임대 시즌 활약은 토트넘 팬들에게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다. 2020-21시즌 1년 동안 공식전 34경기 나서 16골 3도움을 기록했다. 웨일스 팀 동료 조 로돈, 벤 데이비스 등과 ‘WM(웨일스 마피아)’이라는 친목 모임을 결성했다. 한국인 선수 손흥민도 이 멤버의 일원이었다.

베일은 올해 은퇴했다. 지난 1월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LA FC 소속이던 그는 “오랫동안 신중하게 고민한 끝에 축구선수 커리어를 마무리하기로 했다”면서 “지난 17년 동안 내가 사랑하는 축구를 하며 꿈을 이뤘다. 운이 좋았다. 내 인생에서 최고의 순간들도 많았다. 나를 도와준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하다”는 인사를 남겼다.

토트넘을 떠난 지 약 2년 만에 토트넘 구장을 찾은 베일은 친정팀의 승리를 염원했다. 하지만 토트넘은 첼시에 발목을 잡혔다. 전반 이른 시간에 데얀 쿨루셉스키가 선제골을 넣었으나, 수비수 2명이 퇴장을 당하는 변수가 겹쳐 내리 4골을 허용하고 1-4 역전패를 당했다. 하필 베일이 응원 온 경기에서 개막 후 처음으로 리그에서 졌다.

결과는 패배지만 경기 내용은 박수받을 만했다. 앤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우리가 어떤 축구를 하는지가 중요하다. 내가 감독으로 있으면 우리 팀 선수가 5명만 있어도 공격을 할 것”이라고 했다. 또한 이날 2명을 퇴장시킨 심판진에 대해 “감독 생활 26년하면서 불리한 판정을 자주 봤다. 그래도 판정은 판정이다. 받아들여야 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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