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드래곤(본명 권지용·35)이 6일 ‘강남 유흥업소발 마약사건’ 연루 의혹과 관련, 소환 조사를 받기 위해 인천 논현경찰서에 출석하며 취재진 질의에 답하고 있다. / 뉴스1

경찰이 당혹감을 넘어 굴욕을 겪고 있다. 지드래곤(35·본명 권지용) 때문이다.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지드래곤은 6일 조사를 받기 위해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에 출석했다. 그동안 수차례 마약 투약 사실이 없다고 밝힌 지드래곤은 이날도 취재진에게 농담까지 하면서 자신감을 보였다. 거리낄 게 없다는 듯 경찰을 비웃는 듯한 여유조차 느껴졌다.

우선 지드래곤은 경찰이 불러서 출석하지 않았다. 피의자 신분이라곤 하지만 스스로 찾아갔다는 점에서 무죄 입증을 자신하는 모습을 보이기에 충분했다.

4시간가량 조사받고 경찰서에서 나온 지드래곤은 간이시약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제가 마약 범죄와 관계가 없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경찰서에 스스로) 나왔다”며 “크게 걱정하지 않으셨으면 좋겠고 믿고 기다려 달라”고 말했다.

지드래곤(본명 권지용·35)이 6일 ‘강남 유흥업소발 마약사건’ 연루 의혹과 관련, 소환 조사를 받기 위해 인천 논현경찰서에 출석하며 취재진 질의에 답하고 있다. / 뉴스1

취재진이 무슨 조사를 받았는지 묻자 지드래곤은 “웃다가 (조사가) 끝났다”라며 농담까지 던진 뒤 “장난이다”라고 말하는 여유까지 부렸다. 무죄를 자신하지 않으면 도저히 나오기 어려운 모습이다.

지드래곤은 경찰이 제시한 증거가 있느냐는 물음엔 “없을 것이다. 없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경찰이 뚜렷한 물증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걸 확인해주는 응답이다. 이에 따라 경찰이 명확한 물증 없이 제보자와 유흥업소 여자 실장(29·여)의 진술만으로 지드래곤을 엮으려 한 게 아니냔 말이 나온다.

앞서 법원은 통화 내역을 확인하기 위해 경찰이 신청한 통신내역 허가서(영장)를 범죄 혐의가 명확하게 소명되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어 기각한 바 있다.

경찰은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경찰 내부에서 증거 없이 유명 연예인을 형사 입건했다가 조롱을 당하고 있다는 반응이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경찰이 탈출구를 찾고 있단 말까지 나온다. 경찰은 배우 이선균을 소환해 조사한 뒤 “보강수사 후 그의 구속 영장 신청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지드래곤을 소환해 조사를 벌인 뒤에는 “지금 수사가 진행 중이어서 신병 여부는 말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정밀 감정에서 음성이 나오고 디지털 포렌식을 위해 추가 신청하는 지드래곤 휴대전화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이 다시 기각되면 경찰은 물증을 아예 확보하지 못하는 최악의 상황에 놓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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