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 중인 초등학교 교실에 들어가 교사를 무차별 폭행한 혐의를 받는 학부모에 대해 교원 단체가 엄벌을 촉구하고 있다.
30대 학부모 A씨는 지난 2021년 11월 18일 오후 1시 30분쯤 인천 한 초등학교 교실에 들어가 수업 중이던 교사 B씨를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A씨는 자신의 아들이 학교폭력 가해자로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에 회부된다는 통보를 받고 학교를 찾아와 “전 남편이 조직폭력배”라며 B씨를 위협했다.
또한 B씨의 목을 조르고 팔을 강제로 끌어당겨 다치게 만들었으며 욕설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A씨는 B씨에게 “넌 교사 자질도 없다”, “경찰·교육청과 교육부 장관에게도 이야기할 것”이라는 협박도 했다.
검찰은 최근 인천지법 형사9단독 장희영 판사 심리로 열린 결심 공판에서 상해 등 혐의로 A씨에게 징역 2년을 구형했다.
이에 인천교사노조는 7일 인천지법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재판부는 교사에게 폭행을 행사하고 공무를 방해한 학부모에게 엄벌을 내려 악성 민원의 고리를 끊는 출발점으로 삼아달라”라고 촉구했다.
노조 측은 “이번 사건은 자녀가 학교폭력 가해자가 되자 이에 불만을 품은 학부모가 벌인 일”이라며 “교사들은 법적 보호장치나 권한 없이 학교폭력으로 인한 민원을 감당 중”이라고 강조했다.
노조 측은 A씨 엄벌과 함께 B씨의 피해 보상을 촉구하는 탄원서 184장과 온라인 서명 1만 159건의 결과지를 법원에 제출했다.
B씨는 탄원서에서 “피해 회복이 아무것도 되지 않았지만 반성 없는 피의자를 보면 참을 수 없다”라며 “나는 살고 싶다. 사건 이후 외상후스트레스장애와 배뇨장애 등으로 일상생활이 불가능하다. 피고인은 재판 중에도 계속 변호인을 통해 자신의 전남편이 조직폭력배고 실형을 살았다고 겁박했다”라고 증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