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벤치에서 출격한 이강인. 아쉬워 하고 있다.
▲ 벤치에서 출격한 이강인. 아쉬워 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이강인이 나온 경기에서 PSG(파리생제르맹)가 처음으로 졌다.

PSG는 8일 새벽 5시(이하 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산 시로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F조 4차전에서 AC 밀란에 1-2로 졌다.

16강 진출이 불투명해졌다. 이날 경기 전까지 PSG는 F조 1위였다.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뉴캐슬 유나이티드, AC 밀란과 PSG가 있는 F조는 조 편성 발표 때부터 죽음의 조라 불렸다.

8일 PSG가 AC 밀란에 지고 도르트문트가 뉴캐슬을 2-0으로 이기며 순위가 바뀌었다. 도르트문트가 F조 1위가 됐다.

1위 도르트문트와 4위 뉴캐슬까지 승점 차는 단 3점. 네 팀 모두 16강 진출이 가능한 상황이다. AC 밀란을 잡았다면 16강을 안심할 수 있었던 PSG는 다음 경기 승패가 중요해졌다. PSG는 오는 29일 뉴캐슬과 다음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경기를 치른다.

이강인은 선발이 아닌 교체 선수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전날 팀 훈련에 일부만 참여하며 벤치행이 예상됐던 이강인이다. 프랑스 현지에선 이강인의 몸 상태, 체력 안배 등 여러 이야기들이 오갔다.

짧은 시간 뛰었지만 존재감은 강렬했다. 후반 44분 때린 왼발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왔다.

▲ 이강인.
▲ 이강인.

PSG는 4-3-3 포메이션을 꺼냈다. 킬리안 음바페, 랑달 콜로-무아니, 우스만 뎀벨레가 스리톱을 이뤘다. 중원엔 이강인 대신 비티냐가 선발 출전했다. 워렌 자이르-에메리, 마누엘 우가르테와 함께 합을 맞췄다.

포백은 뤼카 에르난데스, 밀란 슈크리니아르, 마르퀴뇨스, 아슈라프 하키미가 지켰다. 골키퍼는 잔루이지 돈나룸마였다. 이강인은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AC 밀란은 4-3-3으로 맞섰다. 올리비에 지루를 최전방에 뒀다. 하파엘 레앙, 크리스찬 풀리식이 양 측면에 배치됐다. 티아니 레인더스, 우누스 무사, 루벤 로프터스-치크가 중원에 위치했다. 테오 에르난데스, 말릭 타이우, 피카요 토모리, 다비드 칼라브리아가 포백을 이뤘다. 마이크 메냥이 골문을 지켰다.

경기 초반 분위기는 PSG가 가져갔다. 전반 9분 선제골을 넣었다. 코너킥에서 마르퀴뇨스가 헤더로 골문 앞에 공을 떨궜고, 슈크리니아르가 다이빙 헤더로 골을 넣었다. 1-0. PSG가 앞서갔다.

리드는 오래 가지 못했다. 3분 뒤 밀란이 동점 골을 넣었다. 지루의 강슛에 이어 나온 공을 레앙이 오버헤드킥으로 골망을 갈랐다. 1-1 동점. 이후 두 팀은 치고박으며 팽팽한 경기를 펼쳤다.

후반엔 승리의 추가 AC 밀란으로 기울었다. 지루가 환호했다. 후반 6분 테오의 크로스를 받아 헤더로 마무리했다.

1-2로 뒤지자 루이스 엔리케 PSG 감독이 바빠졌다. 후반 15분 이강인을 투입했다. 동시에 곤살로 하무스, 파비안 루이스를 넣으며 동점을 노렸다.

이강인은 엔리케 감독 기대에 부응했다. 활발한 움직임으로 PSG 공격을 이끌었다. 특히 후반 44분 왼발로 때린 슛이 골대를 강타했다.

다만 기대했던 PSG의 동점, 역전골은 나오지 않았다. 경기가 그대로 끝나며 1-2 패배, 승점 획득에 실패했다.

▲ 킬리안 음바페와 이강인(왼쪽부터).
▲ 킬리안 음바페와 이강인(왼쪽부터).

최근 3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올리며 기세를 올렸던 이강인이다. 10월 26일 AC 밀란과 유럽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경기에서 골을 터트린 것을 시작으로 10월 29일 브레스투아, 4일 몽펠리에와 경기에서 도움과 골을 기록했다.

이 세 경기에서 PSG는 모두 이겼다. PSG는 9득점 2실점으로 공수에서 상대방을 찍어 눌렀다. 이강인의 공이 컸다.

이강인은 매경기 100%, 혹은 100%에 가까운 패스 성공률을 보였다. 정교한 패스 플레이에 PSG 공격이 유기적으로 돌아갔다. 때로는 직접 마무리까지 하며 팀 공격의 위력을 배가 시켰다.

주전 경쟁에서도 청신호가 켜졌다.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을 신임했다. 비티냐를 밀어내고 이강인을 선발로 내보내는 횟수가 많아졌다.

하지만 AC 밀란과 경기를 앞두고 프랑스 현지에선 이강인이 벤치에서 출격할 거라 예상했다. 실력이 아니라 몸 상태에 의문이 생겼기 때문에 선발 가능성을 낮게 봤다.

프랑스 매체 ‘RMC 스포츠’는 7일 “이강인이 PSG 공식 훈련에 불참했다. 다만 저녁 훈련 일부는 함께 했다”며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보다 뛸 수 있다. 경기를 아예 못 뛸 정도의 상태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강인의 정확한 몸 상태는 알려지지 않았다. 가벼운 부상이나 체력 안배를 위해 출전 시간을 조절해 주려는 의도가 컸다. 이강인에게 관심이 쏠렸다. 최근 활약상이 워낙 뜨겁기 때문이다. 지난 AC 밀란과 1차전에서 이강인은 유럽 챔피언스리그 데뷔골을 터트렸다. 이후 3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올리며 PSG 주축 공격수로 거듭났다.

▲ 슛이 골대를 맞았다.
▲ 슛이 골대를 맞았다.

PSG에겐 이강인이 필요했다. 이강인은 지난 AC 밀란과 1차전에서 유럽 챔피언스리그 데뷔골을 터트렸다. 단지 득점만 기록한 게 아니다. 하나의 패스를 제외하고 모두 성공시키며 정교한 플레이로 팀 승리를 책임졌다. PSG 이적 후 이강인은 프랑스 리그앙 경기에 출전한 5경기 모두 선발로 나섰다. 반면 챔피언스리그에선 모두 교체 출전했다. 불과 3일 전 몽펠리에와 경기서 선발로 뛰었다. 4일 만에 치르는 AC 밀란전은 이강인에게 과부하가 올 수 있다.

몽펠리에와 경기에서도 60분을 갓 넘게 뛴 후 교체됐다. 골을 넣었고, 1-0으로 안심할 수 없는 상황에서 교체였다. 그만큼 PSG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세심하게 이강인의 출전 시간을 조절해 주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강인은 최근 PSG의 해결사였다. 지난 여름 PSG 합류 후 빠르게 실력 발휘를 했다. 중원에서 실수를 하지 않았다. 완벽한 패스와 경기 조율로 팀 공격을 이끌었다. 여기에 득점, 도움까지 올리며 팀 에이스인 킬리안 음바페 이상 가는 존재감을 보였다.

최근 3경기에서 2골 1도움으로 펄펄 날았다. 모두 공격 포인트를 챙기며 PSG 승리에 발판을 마련했다.

특히 가장 최근 열린 4일 새벽 5시 프랑스 파리 파르그 데 프랭스에서 열린 2023-2024시즌 프랑스 리그앙 11라운드 홈경기에선 완벽에 가까운 경기력을 보였다. 이강인은 47번 패스해 모두 성공했다. 단 하나의 실수도 없었다. 패스 성공률이 무려 100%였다.

▲ 수비 하는 이강인.
▲ 수비 하는 이강인.

PSG 이적 후 처음으로 프랑스 리그앙에서 골까지 터트렸다. 이강인은 이날 PSG의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포지션 경쟁자인 우스만 뎀벨레와 함께 나섰다. 킬리안 은바페, 랑달 콜로 무아니와 함께 팀 공격에 포진됐다.

전반 10분. 이강인의 왼발이 번뜩였다. 왼쪽 측면에서 아치라프 하키미가 낮은 크로스를 올렸다. 공은 킬리안 음바페를 향했다. 음바페는 공을 재치 있게 그냥 흘려 보냈다. 뒤쪽에 있던 이강인을 정확히 본 것이다.

이강인은 공을 왼발로 한 번 터치했다. 이후 침착하게 왼발 강슛을 때렸다. 공은 왼쪽 골문 상단 구석에 정확히 꽂혔다. 몽펠리에 골키퍼가 반응했지만 슛이 워낙 강하고 정확했다.

PSG가 1-0으로 리드를 잡는 순간이었다. 이전까지 PSG는 몽펠리에에게 고전했다. 객관적인 전력이 약한 몽펠리에에게 혼쭐이 났다. 몽펠리에는 PSG와 정면 승부를 피했다. 롱패스를 통해 PSG 수비를 흔들었는데 이게 먹혀들었다.

자칫 어렵게 흘러갈 뻔한 경기가 이강인의 선제골로 쉽게 풀렸다. 이후 PSG가 분위기를 압도했다. 뒤지고 있는 몽펠리에는 이전처럼 극단적인 축구를 할 수 없었다. PSG는 전반까지 몽펠리에보다 두 배 많은 패스를 했다. 볼 점유율은 70%나 됐다. 후반엔 워렌 자이르 에머리, 비타냐가 추가 골을 연달아 넣었다. PSG의 3-0 완승.

승점 24점이 된 PSG는 리그 1위로 올라섰다. 1경기 덜 치른 OGC 니스(승점 22점)를 제쳤다.

▲ 이강인이 동료들과 환호하고 있다.
▲ 이강인이 동료들과 환호하고 있다.

이강인은 후반 15분 교체됐다. 엔리케 PSG 감독은 이강인의 체력을 안배했다. 4일 후 있을 AC 밀란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경기에서도 이강인을 쓰기 위해서다.

이날 이강인은 60분 조금 넘게 뛰었지만 임펙트는 엄청났다. 프랑스 매체들은 하나 같이 호평하고 나섰다.

‘르 파리지앵’은 “이강인의 골 덕분에 PSG가 완승을 거둘 수 있었다. 시즌 초반 부진을 씻고 깜짝 활얄을 펼쳤다”며 “이강인은 PSG 중원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엄청난 에너지로 팀 공격을 이끈다. 특히 지난 세 경기에서 모두 결정적인 활약으로 팀 승리를 책임졌다. 몽펠리에와 경기에선 100% 패스 성공률을 보였다. 한 번의 패스 실수도 없었다. 필드 위에서 유일한 패스 마스터였다”고 밝혔다.

평점은 7.5점을 줬다. 양 팀 선수 중 가장 높은 점수였다. 킬리안 음바페(5점)보다도 많았다.

‘르 파리지앵’은 “이강인이 축구하는 걸 보면 너무 쉽게 느껴진다. 이강인이 선발로 나선 경기에서 PSG는 계속해서 승점을 따고 있다. 왼발로 만든 그의 리그앙 데뷔 골은 기술적인 측면에서 대단히 높은 점수를 줄 만하다. 중원과 측면을 오가며 정확한 패스를 뿌렸다. 약점이 없다. 모든 플레이가 훌륭했다”고 극찬했다.

▲ 이강인이 몸을 풀고 있다.
▲ 이강인이 몸을 풀고 있다.

또 다른 프랑스 매체 ‘풋 메르카토’는 이날 경기의 MOM(맨 오브 더 매치)로 이강인을 꼽았다. 평점은 8점을 줬다. “또 다시 PSG를 놀라게 했다. 경기 내내 그라운드를 지배했다. 100%의 패스 성공률이 이강인의 활약상을 잘 보여준다. 볼 배급을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고르게 뿌렸다”고 평가했다.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을 극찬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강인은 작지만 어디서든 뛸 수 있는 선수다. 기량과 성격, 신체능력 모두 완벽에 가깝다. PSG는 지난 여름 아주 훌륭한 선수를 영입했다”고 치켜세웠다.

시즌 초반 부상과 부진이 겹치며 주전 경쟁에 빨간불이 켜졌던 이강인이었다. 프랑스 현지 매체들도 이강인의 기량에 의문점을 달았다. 하지만 이제는 확고한 주전으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무엇보다 엔리케 감독이 이강인을 좋아한다. 엔리케 감독은 스페인 출신이다. 스페인어에 능통하고, 라리가에서 오랜 시간 뛰며 스페인 축구를 잘 아는 이강인과 합이 잘 맞는다. 최근 이강인의 활약까지 더해지며 선발 필승 카드로 기회를 주고 있다.

리그앙 사무국은 지난 3일 이강인을 2023-24시즌 리그1 10라운드 베스트 11에 포함했다. 이강인의 실력을 인정한 것이다. 리그앙 사무국은 4-3-3 포메이션에 이강인과 함께 테지 사바니에(몽펠리에), 워렌 자이르에메리(PSG)를 미드필더 명단에 올렸다. 음바페도 왼쪽 측면 공격수로 함께 선정됐다. 이강인이 올 시즌 정규리그 라운드 베스트 11에 뽑힌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 대표팀에서 이강인.
▲ 대표팀에서 이강인.

이강인의 인터뷰를 인용한 외신 ‘원풋볼’은 “이강인의 자신감은 역대 최고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땄고, 최근에는 파리 생제르맹 소속으로 첫 골도 넣었다”고 밝혔다. 음바페와 함께 빠르게 PSG 주축으로 올라서고 있다. PSG는 지난 시즌까지 리오넬 메시, 네이마르, 세르히오 라모스 등으로 우주방위대 팀을 꾸렸다. 하지만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기대했던 창단 후 첫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은 하지 못했다.

결국 지난 시즌이 끝나고 대대적인 개편을 시도했다. 메시가 자유계약대상자(FA)로 팀을 떠났다. 인터 마이애미와 계약하며 미국으로 갔다. 네이마르는 사우디아라비아로 이적했다. 팀의 두 기둥이 사라진 셈이었다.

PSG는 이제 더 이상 이름값에 집착하지 않았다. 슈퍼스타보다 젊고 유망한 선수 위주로 원 팀을 만들 계획이었다. 이강인도 루이스 캄포스 단장 플랜에 있었고, 올해 여름 영입을 확정했다. 이강인은 어린 시절 발렌시아 유스팀에 입단해 재능을 보였던 이강인은 유스 레벨에서 월반으로 잠재력을 입증한 바 있다.

▲ 마요르카에서의 활약이 밑바탕이었다.
▲ 마요르카에서의 활약이 밑바탕이었다.

과거 이강인은 발렌시아 1군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도 경험했다. 하지만 좀처럼 출전 시간이 보장되지 않았고 유스 시절부터 10년 동안 뛴 발렌시아와 작별했다. 행선지는 마요르카. 첫 번째 시즌 출전 시간이 들쑥날쑥했지만 적응기를 거치고 두 번째 시즌부터 기량이 만개했다.

마요르카 핵심 선수로 자리하며 한국인 최초 스페인 라리가 두 자릿수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며 존재감을 보이더니 팀은 2012-13시즌 이후 최고 성적인 리그 9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이강인의 가치는 폭등했다.

PSG도 이강인을 주목했다. 사실 이적설은 올해 겨울부터 들렸다. 유력한 팀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였다. 하지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마요르카가 설정한 이강인 바이아웃을 낼 생각이 없었다. 게다가 마요르카는 이적 불가 방침이었다. 이강인은 마요르카를 떠나 더 큰 곳으로 가고 싶었지만 여름을 기약할 수 밖에 없었다.

2022-23시즌 막판에 갈수록 이강인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울버햄튼, 뉴캐슬 유나이티드 등 프리미어리그 팀과 연결됐다. 하지만 이강인의 최종 결정은 PSG였다.

▲ 대표팀을 오가며 강행군을 소화했다.
▲ 대표팀을 오가며 강행군을 소화했다.

이강인은 PSG 합류한 이후 “난 다양한 포지션을 다 볼 수 있다. 볼을 편안하게 다룰 줄 아는 선수다. 오른쪽, 왼쪽 윙어를 뛸 수 있는 미드필더다. 트로피를 향한 열망이 크다.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 승리에 기여하겠다. 내가 PSG 역사상 첫 번째 한국인이라는 게 자랑스럽다. 한국을 대표해서 뛰겠다. 경기장에서 항상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최선을 다하겠다. PSG는 세계 최고의 팀 중 하나다. 세계 최고 선수들이 모였다. 모든 경기에서 이기고 가능한 많은 우승을 하도록 돕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시즌 초반 부상으로 주춤한 시절도 있었다. 9월 A매치 기간 회복에 총력을 다했고 이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했다.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 병역 혜택을 받았다. 10월 A매치에서 완벽하게 실전 감각을 끌어올려 PSG에 돌아왔다.

이후엔 승승장구다. 연속 공격 포인트는 그쳤지만 여전히 PSG 핵심 전력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 PSG에서의 이강인.
▲ PSG에서의 이강인.

▲ 태극마크를 단 이강인.
▲ 태극마크를 단 이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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