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위즈 핵심 불펜진 손동현(왼쪽)-박영현.  ⓒ곽혜미 기자
▲ kt 위즈 핵심 불펜진 손동현(왼쪽)-박영현.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박정현 기자] 이날 경기가 손동현(22·kt 위즈)과 박영현(20·kt)의 생애 첫 한국시리즈라고 하면 믿겠는가. 떨릴 법도 한데, 백전노장 그 이상의 안정감으로 팀 승리를 지켰다.

손동현과 박영현은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LG 트윈스와 한국시리즈(7전 4승제) 1차전에서 구원 투수로 나섰다. 먼저 등장한 건 손동현이었다. 선발 투수 고영표의 뒤를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손동현은 7회말 박해민(중견수 뜬공)-김현수(스윙 삼진)-오스틴 딘(루킹 삼진)으로 이어진 상대 2~4번 타선을 완벽하게 막아냈다. 시속 140㎞ 중후반대의 포심 패스트볼과 포크볼, 커브를 활용해 상대 타선을 잠재웠다. 박해민과 김현수, 오스틴을 상대로 모두 유리한 볼카운트를 점령한 뒤 위닝샷을 꽂아 삼자범퇴로 이닝을 끝냈다.

kt의 ‘스리잡러(직업 3개를 가진 사람)’답게 롱릴리프 임무 수행을 위해 손동현은 8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이번에는 맞혀 잡는 피칭을 앞세워 오지환(3루수 뜬공)-문보경(중견수 뜬공)-박동원(2루수 뜬공)을 모두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 손동현은 2이닝을 완벽하게 정리했다.  ⓒ연합뉴스
▲ 손동현은 2이닝을 완벽하게 정리했다. ⓒ연합뉴스

kt는 손동현이 버텨주며 반격할 기회를 잡았고, 9회초 2사 1루에서 문상철이 1타점 2루타를 쳐 3-2 다시 한 번 리드를 잡았다.

1차전 승리까지 아웃카운트 3개가 남은 상황. 점수 차를 지키기 위해 박영현이 마운드에 등장했다. 박영현은 포심 패스트볼과 체인지업, 슬라이더를 활용해 LG 타선을 잠재웠다. 문성주(투수 땅볼)-신민재(2루수 땅볼)-홍창기(스윙 삼진) 등 출루 능력이 좋은 타자들이 매섭게 방망이를 돌렸지만, 박영현의 구위를 이겨내지 못했다.

이날 승리로 손동현은 개인 첫 한국시리즈 홀드, 박영현은 개인 첫 한국시리즈 세이브를 기록했다.

▲ 팀 승리를 지켜낸 박영현. ⓒ곽혜미 기자
▲ 팀 승리를 지켜낸 박영현. ⓒ곽혜미 기자

경기 뒤 이강철 kt 감독은 “손동현의 2이닝이 마지막까지 할 수 있는 시간을 벌어줬다”라며 젊은 필승조의 활약을 반겼다.

손동현-박영현은 이제 겨우 22살, 20살로 어린 나이에도 배짱 있는 투구로 팀 상승세에 힘을 보태고 있다. 특히 이번 포스트시즌이 첫 가을야구인 손동현은 연이은 호투로 라이징 스타의 탄생을 알렸다. NC 다이노스와 플레이오프 5경기에 모두 등판해 총합 1승 1홀드 7이닝 무실점으로 시리즈 MVP에 올랐다.

박영현은 이번 가을야구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다. 당시 경험을 토대로 큰 무대에서 여전히 강력함을 뽐내고 있다. NC와 플레이오프 4경기 총합 2홀드 5이닝 무실점으로 kt 불펜 야구의 핵심을 맡았다.

손동현과 박영현이 있으니 마운드 운영도 한층 활력을 뛰고 있다. 선발 투수들이 6회까지만 버텨줘도 7회부터는 손동현-박영현을 가동할 수 있고, 9회에는 철벽 마무리 김재윤을 쓸 수 있어 지키는 야구가 가능해졌다.

손동현과 박영현은 한국시리즈 1차전부터 중책을 수행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우승까지는 3승이 남은 상황. 이들은 끝까지 강력한 투구를 펼쳐 대업 달성에 힘을 보탤 수 있을까.

▲ 플레이오프 시리즈 MVP를 수상한 손동현(오른쪽). ⓒ곽혜미 기자
▲ 플레이오프 시리즈 MVP를 수상한 손동현(오른쪽). ⓒ곽혜미 기자

▲ 생애 첫 한국시리즈 세이브를 기록한 박영현. 팀을 우승으로 이끌 수 있을까. ⓒ 연합뉴스
▲ 생애 첫 한국시리즈 세이브를 기록한 박영현. 팀을 우승으로 이끌 수 있을까.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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