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잔루이지 돈나룸마(24·PSG)가 친정팀 AC밀란 팬들로부터 조롱을 받았다.

파리 생제르맹(PSG)은 8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의 위치한 산 시로에서 열린 2023/24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F조 4차전에서 AC밀란과 맞붙었다.

이날 PSG 골문을 지킨 돈나룸마 골키퍼는 AC밀란과 인연이 있다. 어릴 적 AC밀란 유스팀에서 성장했으며, 만 16세에 AC밀란 유니폼을 입고 프로 경기에 출전했다. 2015년부터 AC밀란 주전 골키퍼로 뛰다가 2021년 여름에 PSG로 이적했다. 돈나룸마는 PSG가 제안한 연봉 800만 유로(약 111억 원)를 단번에 수락했다.

AC밀란 팬들은 돈나룸마가 AC밀란으로 원정 오기만을 기다렸다. 이탈리아 대표팀 골키퍼로서 이 경기장에서 A매치를 치른 적은 있지만, AC밀란의 상대팀 선수로 이곳을 방문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돈나룸마가 경기 시작 전 골대를 향해 걸어가자, 그 뒤에 있던 AC밀란 팬들이 위조지폐 수천 장을 뿌렸다. 달러(Dollar)에 돈나룸마(Donnarumma)를 붙여 달러룸마(Dollarumma)라고 적은 지폐가 꽃가루처럼 날렸다. 이 지폐에는 돈나룸마 얼굴이 새겨있었다. 또한 돈만 밝힌다는 뜻의 이탈리아어 Mercenario도 적혔다.

페널티박스 안에 자신을 조롱하는 지폐가 내려앉았다. 돈나룸마는 직접 이 지폐들을 손으로 주어 경기장 밖으로 치웠다. 마치 이를 예상이라도 한 듯 AC밀란 팬들의 욕설과 조롱에 크게 반응하지 않았다. AC밀란 팬들은 경기 내내 “돈나룸마 죽어라!”, “돈밖에 모르는 배신자”라고 소리쳤다.

PSG와 AC밀란의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4차전은 PSG의 1-2 패배로 끝났다. PSG는 이른 시간에 선제골을 넣었으나 하파엘 레앙, 올리비에 지루에게 연속 실점해 1-2 역전패를 당했다. 돈나룸마가 2골을 실점하자 AC밀란 팬들은 축제를 벌였다.

그렇다고 돈나룸마 경기력이 나빴던 건 아니다. 90분 풀타임 동안 선방 6개를 보여줬다. 돈나룸마가 아니었다면 PSG는 대량 실점을 할 수도 있었다. 또한 돈나룸마는 패스 성공률 95%를 기록했다.

PSG는 이날 패배로 조 1위에서 2위로 밀려났다. 남은 2경기에서 뉴캐슬과 도르트문트를 차례로 상대한다.

많이 본 뉴스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1
0
+1
0
+1
0
+1
0
+1
0

댓글을 남겨주세요.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