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격한 원화강세로 인해 원·엔화 재정환율이 크게 하락하자, 엔화에금이나 ‘엔테크’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8일 인베스팅닷컴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원·엔화 환율은 전날 종가 대비 0.13% 하락한 866.66원을 기록했다. 원·엔이 860원대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08년 1월 15일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기록했던 865.28원 이후 16년만이다.

한국 정부가 내년 상반기까지 한시적으로 공매도를 전면금지하기로 지난 5일 발표하면서 외국인 유입이 늘어나 원화는 강세를 보인 반면, BOJ(일본은행)는 마이너스 금리 등 통화완화정책을 이어가며 엔화가 약세를 보인 것이 맞물린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일본의 경우 최근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하고 가계 실질 소득 상승률도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어 단기간에 금리 인상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원·엔 환율을 역사적 저점으로 본 투자자들의 엔테크 투자도 늘어나고 있다. 5대 시중은행의 엔화 예금 잔액은 지난 3일 기준 1조1110억엔(약 9조6375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날 1조951억엔 대비 하루 만에 159억엔 늘었다. 지난달 말 외화예금잔액인 1조489억엔과 비교하면 며칠 동안 약 4214억원이나 급증했다.

각 은행들은 ‘환테크’ 상품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엔화와 더불어 원·달러환율 역시 1300원 이하로 떨어져 3개월여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투자기회라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어서다.

KB국민은행은 지난 5월 출시한 ‘바로보는 외화통장’에서 가입가능 통화를 기존 달러화에서 지난달부터 엔화와 유로화까지 서비스를 확대했다. 바로보는 외화통장은 환율 변동에 따른 실시간 수익률과 해당 통장으로 얻은 수익을 볼 수 있다.

환테크 통장은 환율 변동에 따른 실시간 수익률과 해당 통장으로 얻은 수익을 바로 볼 수 있는 통화별 전용 화면을 제공한다. KB국민은행의 ‘바로보는 외화통장’의 경우 가입가능 통화를 지난달부터 엔화와 유로화까지 확대했다. 영업점 창구 없이 모바일뱅킹으로 통장을 개설할 수 있고, 80~90% 환율우대와 환전서비스 연계도 지원한다.

NH농협은행 역시 지난달부 ‘비대면 외화 예금’ 상품에 대한 가입 유치를 확대하고 있다. 100달러 이상 외화예금을 가입하는 고객에게 캐리어, 상품권 등 상품을 지급하는 프로모션을 이달 말까지 진행 중이다. 엔저현상, 미 국고채 금리 상승 등 글로벌 경제 상황이 다각화됨에 따라 환차익, 환헷지 관심 고객이 늘어나는 추세에 발맞춘 취지라는 설명다.

우리은행은 외화정기예금 특판 상품을 내놨다. 3개월, 6개월 12개월까지 선택할 수 있고 미화 1000달러부터 50만달러까지 자유롭게 가입이 가능하다. 우대조건을 충족하면 최대 0.3%p까지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이형두 기자 dud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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