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도쿄에서 시민들이 덥고 습한 날씨 속 시부야 지구 건널목을 건너고 있다.  2023.07.13. 사진=뉴시스
▲ 일본 도쿄에서 시민들이 덥고 습한 날씨 속 시부야 지구 건널목을 건너고 있다. 2023.07.13.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진민석 기자 | ‘이웃 나라’ 일본이 한국과는 상반된 날씨를 보이고 있다. 일본 도쿄 도심 최고기온이 최근 섭씨 27.5도까지 치솟으면서 100년 만에 11월 최고기온을 경신하는 이상 기온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NHK 등 복수의 현지 매체에 따르면, 전날(7일) 오전 7시 30분까지만 해도 도쿄 도심에는 강풍이 몰아치는 등 궂은 날씨를 보였으나 낮이 되자 남쪽에서 따뜻한 공기가 유입돼 12시 30분쯤 도쿄 도심의 기온이 27도까지 올라갔다.

11월에 25도 이상의 기온을 기록한 것은 2009년 이후 14년 만으로, 도쿄 도심에서 여름으로 분류된 일수는 141일로 늘어 관측 이래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일본 기상청은 최고기온이 25도가 넘을 시 ‘여름 날씨’로 규정하는데, 겨울로 접어드는 11월에 여름 날씨가 이틀 연속 나타난 것은 관측 사상 처음이라고 요미우리신문은 전했다.

도쿄뿐 아니라 가토 지방과 인근 지역에도 따뜻한 공기가 유입돼 각지에서 이례적으로 높은 최고기온이 나타났다.

야마나시현고후(甲府)시는 28.4도였고, 가나가와현 오다와라(小田原)시와 지바현사쿠라(佐倉)시는 각각 28.1도를 기록하는 등 이상 현상이 발생했다.

하지만 일본 날씨는 곧 예년 기온을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

NHK는 “8일 이후 따듯한 공기의 흐름이 약해지기 때문에 더위는 곧 누그러질 전망(暖かい空気の流れ込みが弱まるため、8日以降、暑さはやわらぐ見通しです)”이라며 예측했다.

한편, 이 같은 이상 기온으로 인해 예년보다 단풍이 더욱 느리게 물들고 있어 때아닌 구경을 즐기는 현지인들도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풍을 보러 온 한 60대 남성은 NHK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따듯했기 때문에 단풍을 보러 온 것이 조금 이른 감이 있던 것 같다”며 “가을이 없어 이대로 겨울이 오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전했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이달 초 상당한 기온 증가로 인해 단풍이 대체로 천천히 물들고 있어 각지의 경치를 예년보다 일주일가량 더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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